시사/논평 환경/기술 지역/농업 전통/문화 미디어/사람 정보/게시판
  편집: 2018.9.21 금 16:21
> 뉴스 > 환경/기술 > 자연생태 | 녹색지평
     
핵사고 후 지난 5년간 살아온 얘기
후쿠시마에 거주하는 무토 메구미씨 소개
2016년 02월 19일 (금) 11:28:47 강혜정 haejung.kang.37@facebook.com

후쿠시마시에 거주하는 무토 메구미(武藤恵)씨가 핵사고 후 지난 5년 동안 살아온 얘기를 들려줬다.
두 아이의 엄마인 메구미씨는 세월호 침몰이 남일 같지가 않았다고 한다. ‘아, 배 안의 아이들이 자기 자식처럼 느껴졌겠구나’ 생각하며 듣는데, 그의 말은 조금 달랐다. “지금의 내가 바로 세월호 안에 있던 아이들이에요.”

   
▲ 강혜정님이 "후쿠시마에 왔습니다. 날이 많이 쌀쌀하네요. 3월이면 핵사고 발생으로부터 5년입니다."라면서 페북에 후쿠시마역의 사진을 올렸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사고 발생 후, 초등학교 5학년이던 아들은 연일 코피를 쏟았고, 몸을 가누지 못해 픽픽 쓰러지는 일이 종종 생겼다. 감기에 걸려 병원에 데려갔을 때에는 의사가 무슨 이유에선지 혈액검사를 하더니 백혈구 수치가 급증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아들도 자기 몸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는지, 자꾸만 호소했다고 한다. “엄마, 무서워.”

딸은 당시 유치원생이었다. 바깥 공기가 위험하니, 나갈 때는 마스크 하는 것 잊지 말고, 흙장난도 하지 말고… 엄마가 전해준 주의사항을 잘 지켰다. 어느 날 딸이 마당 꽃밭 그림을 그렸다. 그림 속 꽃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린 딸이 엄마에게 물었다. “나도 커서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이 가족이 사는 후쿠시마시는 후쿠시마현 내 중심도시의 하나로, 고속열차 신칸센 역도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하다. 핵사고 방사능 오염으로 정부의 ‘피난 지시’를 받은 사람들이 이주해오는 곳이기도 한다. ‘귀환곤란구역’이나 ‘거주제한구역’으로 지정된 곳과 달리,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안전’한 곳으로 간주되고 있다.

메구미씨는 자신의 분노를 누구를 향해 쏟아야 할 지 몰라 답답했다고 한다.
“아무도 위험하니 도망가라는 말을 안 했어요. 오염이 심하니 피난 가라고도 안 했어요. 정부도, 누구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던 거잖아요. 후쿠시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사람들은 몰라요. 자신들이 있는 곳은 안전한 줄 알아요.”

메구미씨는 올 봄 고향인 후쿠시마를 떠나 오사카로 이주할 예정이다. 5년이나 지난 늦은 결정이지만, 옳은 선택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 새마갈노(http://www.eswn.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교회 꿈꾼다
아버지의 마중
울어라 꽃아
풍요를 너머 쓰고 버리는 시대
잠깐 가실까요
경건, 행동하는 신앙
환경문제는 곧 평화의 문제 !
민주주의 한 걸음 나아갔다
아버지와 기독교의 인연
다 네가 먹은 것이다
인류, '호모 데우스'를 꿈꾸다
<유전자 정치와 호모 데우스>는 1부 맞춤아기와 유전자 편집 ...
로컬미식라이프, '배려의 식탁' ...
노동자의 이름으로
한국교회 지붕 햇빛발전소 설치를 ...
9월 3일(월)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
신재생에너지로 90% 전력공급 가...
독자 설계 잠수함 건조
포천 평화나무농장 생명역동농업 산...
온생명살림 기행팀과 함께 평화나무 농장을 방문한 내용을 정리하...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84-19, 성도빌딩 5층 | 전화 : 02-747-3191 | 편집인 010-8413-1415 | 제호 : 새마갈노
등록번호 : 서울 아03061 | 등록일 2014.03.24 | 발행인 : 양재성 | 편집인 : 류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기석
Copyright 2009 새마갈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sw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