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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
후쿠시마 5주기, 체르노빌 30주기를 기억하는 예배
2016년 03월 10일 (목) 14:22:28 기독교환경운동연대 greenchurch@hanmail.net

기환연 이사이자 고기교회에서 사역하시는 안홍택 목사님께서 3월 6일 탈핵주일예배를 드리시고, 주보와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주보 앞부분과 글을 공유합니다. 한국교회가 탈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탈핵주일을 지키는 교회가 점차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화.

   

후쿠시마 5주년 맞이 탈핵을 위한 예배를 드렸다. 1년에 한 번씩, 그렇게 기념한다. 주님은 빵과 포도주를 나누며 기념하라 하였다. 무엇을 기념하라는 것인가? 아마도 많은 기념식이 있지만, 죽음을 그것도 추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찢어서, 쏟아서 나누는 의식은 아마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의식이다. 후쿠시마, 체르노빌을 기념한다. 역시 잊지않기 위해서다. 죽음, 재앙, 폭력, 환경, 창조질서 등을 되새긴다. 올해 핵그련 창립4년째 되는 해이다. 그런데 핵없는 세상을 위한 신앙운동이 조금씩 약화되는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교우들과 인류문명이 만들어 놓은 괴물같은 핵으로부터의 멸망의 재앙을 돌이킬 수 있도록 하나님께 탄원하는 것이야말로 우선 기독인들이 가져야할 자세이다.

올 해에는 설교에서 원폭피해2세환우회를 조직한 김형률님의 죽음에대해 교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2년 직장을 구하여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보려고 웹디자인 학원에서 마지막 졸업작품을 만들다가 그만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면서 그는 자신이 사적인 삶을 누릴 수 없는 사람인 것을 깨닫는다.

그동안 30살이 되도록 일반 사람처럼 살려고 애써왔지만, 자신이 ‘면역글로블린결핍증’으로 인한 질병으로 더 이상 세상을 사적인 행복이나,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며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 자신의 병에대해, 이 병이 원폭에서 비롯된, 유전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리고 그러면 1)원폭투하는 왜 일어났는지, 2)왜 우리 어머니는 히로시마 근처의 농촌에서 살게 되었는지? 3)왜 한국피해자들은 일본 사람들처럼 치료, 보호, 보상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체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알아가기 시작한다.

원폭피해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민족, 식민지, 가난, 소외, 편견 등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이후 3년 동안, 꼭 3년 사적인 삶의 연민을 벗어버리고, 공적인 삶을 살다가 2005년 5월29일에 34년의 생을 마감한다.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강주성님은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김형률 평전 추천사의 제목을 ‘그가 바로 평화였다’라고 하면서 ‘하지만 난 몰랐었다. 작은 키에 병든 그가 그인지 몰랐었다. 죽을 것처럼 연신 기침을 했던 그가 바로 그인지 몰랐었다. 난 그가 전태일인지 몰랐었다. 그가 예수였는지 난 정말 몰랐었다. 내가 그를 안 것은 그가 이 세상을 떠난 후였다. 죽어도 그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제야 그가 이 세상의 평화인 것을 알았다. 이 책이 이 세상의 모든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고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또 다른 김형률이 되길 진심으로 빈다.’

핵을 가지고 세상을 좌지우지 하는 세력에 비하면 비록 약하고, 느려,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느낌이지만,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고, 기뻐하시는 일이며,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다면, 많건 적건, 힘이 있건 없건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끊이지 않고, 반복하여 핵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고, 알려 사람들을 일깨우며, 모아 한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다.

우리교회는 매 년 핵없는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을 고백한다. 성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에 참여하는 신앙의 자리에 서기 위함이다. 작은 몸짓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으실 것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심각하게 훼손된 경험을 기억하며, 핵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생명세상을 지켜 나가자는 취지로, 매년 3월 11일 직전 주일을 '탈핵주일'(핵 없는 주일)로 제정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NCCK의 취지에 동참하며, 함께 ‘탈핵주일’을 성수하시기를 회원 교회 및 교인분들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2016년인 올해는 3월 6일이 탈핵주일입니다. 특별히 2016년은 체르노빌 30주기와 후쿠시마 5주기를 맞이하는 해입니다. 이에 맞추어 탈핵주일 공동 기도문과 설교문, 별첨자료로 후쿠시마 5주기인 현재 후쿠시마 상황에 대해 나오야 목사님이 메일로 주신 내용을 배포합니다.(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www.greenchrist.org, 알립니다)

부디, 탈핵주일을 성수하실 때 활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금 더 빨리 전달해 드렸으면 좋았겠지만, 여러 사정으로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울러, 3월 11일(금) 오후 2시에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드려질 탈핵연합예배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핵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한 주 되시길 소망합니다. 평화!

*덧, 혹 탈핵주일을 지키시고, 거두신 헌금을 기환연의 탈핵 발걸음을 위해 보내시고 싶으신 교회나 개인은 (국민)342-01-0028-375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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