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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 위기다
<심층인터뷰> 임영석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교수-1회
2017년 05월 12일 (금) 13:29:30 한성욱 se900@hanmail.net

우리 밥상이 위기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작물)때문이다. 한국은 GMO 세계 1위의 수입국이다. 1인당 GMO 식품 섭취량이 1년 45kg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문제는 GMO의 유해성이다. 한국이 GMO를 도입하기 시작한 90년대 중반부터 갖가지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소비자들의 GMO 식품 표기 의무화 요구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술 더 떠 GMO 벼 등의 직접 재배에까지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GMO 작물 종자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기업 몬산토는 생화학제조업체다. 몬산토는 자사의 제초제 ‘라운드업(Roundup)’에 내성을 가진 유전자 변형 작물을 세트로 개발, 판매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라운드업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처음에 제초제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금속 컬레이터(chelator)로 1964년 특허를 받았다. 컬레이트(chelate)는 그리스어로 ‘꽉 잡는다’는 뜻이며 글리포세이트는 처음엔 파이프 안에 축적된 칼슘, 철분, 망간 등을 제거하는데 쓰였다. 글리포세이트의 강한 컬레이터 작용으로 인해 망간을 꽉 잡음으로써 식물이나 박테리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시키메이트 경로(shikimate pathway)를 차단한다. 그로 인해 방향족 아미노산을 만드는데 필요한 효소 생산을 할 수 없게 되고 식물은 죽게 된다. 글리포세이트는 직접 식물이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이 아니고 효소생산을 차단해 생명체의 방어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다.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를 제초제로 특허를 받고 사용하기 시작한다. GMO 전문가 오로지 씨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는 1987년에만 해도 17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초제였는데 GMO 작물로 인해 2001년엔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제초제가 되었다.

   
▲ 임영석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교수

“문제는 농업종사자들이 갈수록 제초제를 더 많이 쓰게 되면서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바로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가진 슈퍼잡초가 등장한 것이다.”

임영석(56)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교수의 얘기다.

“(글리포세이트 함유 식품을) 장기 복용하면 위장 내의 좋은 세균을 죽인다. 면역도 저하돼 온갖 질병을 부른다. 체내 대사활동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위염을 일으키고 영양공급을 차단한다. 특히 뇌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글리포세이트 식품을 매일 섭취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몬산토는 형식적으로 우리 식의약청에 GMO 안전성검사 보고서를 제출한다. 하지만 관료들은 무슨 이유인지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는다. 정책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들뿐이다”며 “관료에게 당신들은 ‘국산 콩은 불안해서 안 먹고, 수입 콩은 안전해서 먹느냐’고 따지면 답 없이 웃기만 한다. 콜라가 안전하다면 GMO 표기를 당당하게 하고, GMO가 안전하다면 신문에 광고를 내라, 그러면 나도 먹겠다고 해도 묵묵부답이다”고 했다.

“아시아에서 대만은 GMO 수입을 금하고 있다. 중국도 군대급식에 GMO 반입을 금지했다. 우리는 거꾸로다. 현재 초등학교와 군대에 GMO가 공급되고 있다. 식의약청에 학교와 군대 내 단체급식 안전성 조사를 하자고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답이 없다.”

‘감자박사’로 널리 알려진 임 교수는 육종(育種)학자로 ‘종자산업’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사)세계감자식량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감자를 통해 배고픈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임 교수는 감자유전자원 확보에도 열정을 쏟아왔다.

그는 “식량자급도 문제지만, 한국은 GMO 농산물 최대 수입국으로 대재앙을 맞고 있다. GMO 문제를 풀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얘기한다. 임 교수를 강원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심층인터뷰 전문이다.

- 우리 밥상이 GMO 농산물 때문에 위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GMO를 폐기시켜 국내농업을 회복시켜야 한다. GMO가 세계 농업환경을 파괴하는 데는 불과 2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웬만한 개발도상국의 농가들은 이미 GMO 농업으로 전환된 상태다. 농업 노예화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과거 제3세계의 전통적 자연농법시대에는 시장농산물 값이 나름 좋았다. 그런데 GMO가 등장하면서 이것이 붕괴된 상황이다. 특히 GMO 제초제가 문제다. 한번 뿌렸다가 확실한 제초 효능을 본 농민들이 여기에 매료됐다. 초기에는 수확량이 늘고 수입도 짭짤했다. 토질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다가 한번 뿌릴 제초제를 두세 번으로 늘려 뿌리면서 토양과 식물에 점점 많이 흡수됐다. 땅속 세균까지 죽었다. 저항력이 강해진 잡초는 기형적인 슈퍼잡초로 번식해 나갔다. 땅은 이미 망가지고 경작을 해도 과거처럼 돈이 안 된다. 종자 값과 비료 값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인도 등의 경우 농민들의 자살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GMO 농업 노예화의 비극이다.

- 식량주권도 붕괴됐다.

▲ 유대계 GMO기업 몬산토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초거대 다국적 회사다. 각국 정치인과 관료, 학자들은 이들의 로비대상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몬산토는 형식적으로 식의약청에 GMO 안전성 검사 보고서를 제출한다. 하지만 관료들은 무슨 이유인지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는다. 정책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들뿐이다. 한국이 GMO 수입 세계 1, 2위가 된 원인이다. 한번은 관료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국산 콩은 불안해서 안 먹고, 수입 콩은 안전해서 먹느냐’고 따지면 답 없이 웃기만 한다. 콜라가 안전하다면 GMO 표기를 당당하게 하고, GMO가 안전하다면 신문에 광고를 내라, 그러면 나도 먹겠다고 해도 묵묵부답이다. 아시아에서 대만은 GMO 수입을 금하고 있다. 중국도 군대급식에 GMO 반입을 금지했다. 우리는 거꾸로다. 현재 초등학교와 군대에 GMO가 공급되고 있다. 식의약청에 학교와 군대 내 단체급식의 안전성 조사를 하자고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답이 없다. 

- 제초제 글리포세이트, 어떤 물질인가.

▲ 몬산토가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본래 글리포세이트는 수도관의 녹 제거용 화학물질이었다. 그런데 붉은 색의 녹물이 흘러내린 주변 밭의 잡초들이 모두 죽은 것을 알아낸 몬산토가 특허를 내서 제초제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엘이 심장약을 만들다가 발기부전에 효능이 있는 비아그라를 개발한 것과 같다. 몬산토는 ‘토양세균을 죽이는 항생제 글리포세이트’로 등록했다. 이것을 장기복용하면 위장 내 좋은 세균을 죽인다. 면역도 저하돼 어떤 질병을 일으킬지 모른다. 우리 몸엔 ‘시토크롬 P450(cytochrome P450)’이라는 효소가 있는데 체내에 생기는 독소를 제거한다. 몸 해독 물질이다. ‘시토크롬 P450’은 박테리아와 곰팡이, 식물, 동물, 인간 등 모든 생명체에 존재한다. 특히 간에 많아 수많은 독소들을 걸러준다. 그런데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된 음식이 이 효소를 죽이고 온갖 질병을 부른다. 체내 대사활동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위염을 일으키고 영양공급을 차단한다. 특히 뇌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글리포세이트 식품을 매일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 GMO 독성작물은 어떤 것이 있는가.

▲ 1972년 사용이 금지된 DDT(살충제. 우리에겐 고엽제로도 알려져 있다.)가 생명체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그것보다 더 위험하고 파괴적인 것이 글리포세이트다. 그런데 한국은 GMO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조차 없다. 유전자조작 DNA와 단백질 검출이 안 된 식품에 대해서는 GMO표시 의무를 면제하고 있다. 수입하는 GMO 콩, 옥수수, 카놀라 대부분이 식용유와 간장, 전분당의 원료로 쓰인다. 식용 GMO 수입 세계 1위임에도 GMO 표시제도가 아예 없다. GMO는 두 가지 형태의 독성작물이 있다. 가장 많은 작물이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다. 이것의 주성분이 글리포세이트다. ‘라운드업’이란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유전자변형 작물을 말한다. 우리 몸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 상상해 보라. 수입하는 GMO 작물 대부분은 ‘라운드업 레디’라 해도 맞다. 이런 현실을 국민들은 전혀 모른다. 재앙수준이다. 지속될 경우 민족소멸까지 불러올 수도 있는 최악의 작물이다.

-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 글리포세이트가 발암물질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많다. 암은 세포분열 중 비정상적 세포주기로 분열한다. 또 하나의 암 유발원인은 유전독성이다. 유전독성은 유독화학물질이 유전자를 파괴하는 것이다. 유전독성 실험에서 악어 배아에 500마이크로그램의 글리포세이트를 투입한 결과 DNA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쥐, 물고기에서도 유전독성을 나타냈다. 콜롬비아에서는 글리포세이트를 뿌린 곳에서 80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의 DNA까지 손상됐다. 글리포세이트 물을 마신 쥐의 간과 혈액세포에서도 DNA손상이 발견됐다. 1999년 스웨덴 암 연구팀은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되면 비 호지킨 림프종에 걸릴 가능성도 밝혀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글리포세이트를 2A 발암물질로 판명했다. 동물에게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한정된 증거(비 호지킨 림프종)가 있다고 했다.

<2회로 이어집니다.>

임영석 교수는…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 교수
(사)세계평화감자식량재단 이사장
한국감자육종소재은행 은행장
감자와 식량포럼 회장
녹색환경감시연합회 부총재
前 농림부 ARPC 전문위원

* 본 기사는 위클리서울의 심층기사로 새마갈노와 동시에 게제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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