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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 제 숨 편히 쉬는 세상이 되도록
2017년 7월 25일 성주 소성리 아침기도회
2017년 07월 25일 (화) 09:38:53 백창욱 webmaster@eswn.kr

2017년 7월 25일 성주 소성리 아침기도회
로마서 8:18-22 말씀

   

본문 말씀은 뜻밖이다. 18절을 보자. “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바울은 편지의 수신자인 로마교회가 겪는 고난을 말하고 있다. 그들은 신앙을 위협당하는 심각한 고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장차 나타날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겪는 고난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장차 나타날 영광을 생각해서 참고 견디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장차 나타날 영광은 무엇인가? 기독교교리로 말하자면, 종말에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의 오심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심판이 모든 사람에게 임하여 정의와 구원이 완성되는 날을 말한다.

그런데 19절 말씀부터는 전혀 새로운 변증이 나온다. 바로 피조물이 당하는 고통고난을 거듭해서 네 절에 걸쳐서 설파한다. 문맥상으로 말하자면, 장차 나타날 영광은 피조물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은 놀랍게도 신도가 지금 겪는 고난을 피조물이 지금 겪고 있는 고난과 한데 묶어서 변증한다. 피조물이 어떤 상태인지 보자.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19절) 피조물이 허무에 굴복했는데, 그것은 피조물의 자의가 아니다.(20절)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된 자유를 얻기를 기다린다.(21절)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신음하며 함께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22절)
해산의 고통이라니! 해산은 어머니가 새생명을 낳는 고통이다. 해산은 어머니만이 가지는 숭고한 고통이다. 그런데 성경은 피조물도 새생명을 해산하기 위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피조물이 바라는 새생명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가 온전히 제 자리를 찾는 것이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누구를 말하는가? 이 역시 교리적으로 말하면 예수 믿는 사람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교회다니는 사람이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이 사람들과 하나님의 자녀들은 아무 연관이 없다. 예를 들어 안보마피아를 보자. 그들은 사드를 기습침탈시켜 소성리 주민들과 대한민국을 고통에 빠뜨린 자들이다. 그들 중 교회다니는 사람, 교회에서 직분맡은 사람, 그들이 가진 사회적 지위로 인해 교회에서 성공한 인물평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인가? 나는 이들과 같이 하나님의 자녀로 불릴 마음이 한 터럭도 없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면서도 걸핏하면 안보를 위해 피치못한 결정을 했다면서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일 수는 없다. 경찰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되레 주민과 연대자, 종교인들을 탄압하는 데 공권력을 사용함으로 사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진정 하나님의 자녀는 피조물의 고통을 신원하려는 사람이다. 소성리를 놓고 말하자면 군사주의, 무기경쟁 대신 평화를 구하는 사람이다. 이사야와 미가예언자의 말씀으로 하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사람이다. 피조물 역시 자신들을 신원해 줄 사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된 자유를 얻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피조물이 썩어짐의 종살이를 하다니? 무슨 말인가? 사람이 권력과 맘몬의 노예가 돼서 종살이를 하느라 사람이라는 귀한 존재가 썩어가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이 겪는 고통에 착념하느라 피조물이 어떤 곤경에 처해 있는지에 대해 무심하다. 그러나 피조물이 겪는 고통은 사람의 고통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예를 들어 땅을 보자.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군사기지를 인수해서 알맞은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데, 한국정부의 각 부처는 반환기지를 폭탄돌리기하고 있다. 왜? 미군이 땅에 저지른 환경오염 때문이다. 미군이 오염시킨 기지를 정화하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골치덩어리가 된 것이다. 이 땅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각종 발암물질과 중금속물질로 신음하고 있다.

골프장에 들어간 사드가 X-밴드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 레이더가 내뿜는 어마무시한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크게 염려한다. 하지만 그 전자파가 달마산 숲속에 있는 동물들과 생태계에도 공포의 전자파인 것은 확실하다. 달마산 피조물도 크게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권력과 맘몬은 사람뿐만 아니라 피조물까지도 썩어짐의 종살이를 시키고 있다. 이럴진대, 피조물도 함께 신음하며 함께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말씀은 참으로 옳다. 아이의 탄생이 모든 고통을 잊게 하듯, 우리는 피조물도 제 숨 편히 쉬는 세상이 되도록 분투해야 한다.

소성리에서 사드를 막아내고 평화를 구하는 일은 피조물도 신음에서 구하여 하나님이 지으신 원 상태로 돌리는 숭고한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 일을 하고 있다. 오늘도 굳세게, 사람과 피조물의 온전한 구원을 향해 참고 묵묵히 길을 가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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