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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은 사과하고 배상하라
분노와 규탄의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
2017년 09월 09일 (토) 11:26:03 백창욱 webmaster@eswn.kr

완전히 무너뜨렸다. 침탈로는 부족했다. 소성리 사드추가배치 저지 집회를 강제진압하기 시작한 경찰은 도로가 막히자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작전을 감행했다. 도로 갓길로 돌진한 것이다. 그곳은 사람들이 사는 임시거처들이 있었다.

   

월명2리 농성장은 당일, 부상자를 위한 임시치료소였다. 하지만 경찰은 그곳이 어떤 장소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저지하는 시민들을 제압하고 농성장을 간단하게 무너뜨렸다. 월명 2리 농성장 바로 옆에 ‘사드저지 기독교 현장기도소’가 있었다. 우리는 기독교 현장기도소의 안위가 몹시 염려되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경찰들에게 분명히 고지했다. “이곳은 기독교기도처이다. 이곳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라고. 그러나 경찰은 매우 짧은 시간 주저하는 듯 하다가 곧바로 돌진했다. 현장기도소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2017년 9월 7일 막 하루가 지난 0시 30분경이다.

   
현장기도소는 소성리 주민들과 연대하는 기독교의 성소였다. 기독인들은 이곳에서 늘 예배보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께 한반도와 소성리의 평화를 간구했다. 그곳에는 예배를 위한 여러 성물들이 있었다. 십자가, 성경책, 찬송가, 한반도평화기도문, 영대, 예배제대, 예배초 등이다. 뿐만 아니라 4월 18일 현장기도소를 설치한 이래 5개월째 붙박이 지킴이로 있는 강형구장로의 거처였다.

따라서 기도소에는 강형구장로의 소중한 개인물품도 많았다. 소성리현장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노트북, 이불, 전기장판, 모기장 등이다. 무엇보다 강형구장로는 심장보호를 위해 평생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있다. 그러나 3개월치 약도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서 먹을 수 없게 됐다.

또한 현장기도소를 방문한 사람들이 남긴, 따뜻하고 소중한 방명록, 비상시에 사용하고자 갖다놓은 소성리 마을 앰프도 있었다. 그 외에도 사람 사는 곳에 늘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물건들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모든 성물과 사람살이의 필수품들을 철저히 짓밟았다.

현장기도소를 남김없이 초토화시켰다. 이것은 공권력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무도한 범죄행위이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앞뒤 가리지 않는 폭력이다. 이철성 경찰철장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자행한 일이 얼마나 끔찍한 행위였는지를 알기나 하는가.

지금은 민주주의의 소중한 내용과 절차들이 온통 무시되는 전쟁상황이 아니다. 전쟁 때라도 민간인을 향한 공권력의 행위는 절제돼야 한다. 그러나 경찰은 평시에 시민들의 종교장소를 거리낌없이 무너뜨렸다. 종교의 자유와 종교인들의 양심을 보호하는 것은 공권력이 가진 헌법상 의무이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의 의무는 명백히 살아 있다. 성물은 종교인들의 믿음과 양심의 상징이다. 매일 먹는 약과 노트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바로 그 자체이다.

   

공권력이 지금 힘이 있다고 해서, 시민의 종교의 양심과 생명과 재산을 마구잡이로 짓밟는 행위는 민주주의와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범죄이다. 공권력이 힘을 함부로 사용하면 깡패의 폭력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공권력이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고 헌법과 법률이 제어하는 것이다. 이런 범죄행위에 책임을 묻지 않고 그냥 덮고 지나간다면 언제든지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일이 벌어질 게 뻔하다.

   

우리 기독교는 분노와 규탄의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이철성 경찰청장은 소성리 기독교 현장기도소 파괴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확약하라.
- 기독교현장기도소를 무너뜨린 현장지휘관을 징계하라.
- 기독교현장기도소의 모든 성물과 물품들을 배상하라.

   

   

2017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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