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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장막과 권력의 비극
2017년 9월 19일(화) 소성리 현장 아침기도회
2017년 09월 19일 (화) 10:41:02 백창욱 webmaster@eswn.kr

“주님의 장막과 권력의 비극” (왕상 2:27-31, 34)

오늘 말씀의 핵심은 주님의 장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다. 왕이 된 솔로몬은 권력의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한다. 이복형 아도니야는 솔로몬이 두려워서 주님의 장막으로 도망쳐 제단 뿔을 잡는다. 솔로몬은 아도니야를 죽이고 싶었으나 주님의 장막으로 피신한 사람을 어찌할 수 없어서 목숨을 살려준다.(왕상 1장)

   

다윗 때 군대장관이었던 요압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주님의 장막으로 도망쳐 제단 뿔을 잡는다. 솔로몬은 심복 브냐야에게 요압을 쳐 죽이라고 명한다. 그러나 브냐야는 요압이 피신한 곳이 주님의 장막인고로 그냥 돌아와서 왕에게 보고한다. 보고를 받은 솔로몬은 그냥 쳐 죽이라고 가차없이 다시 명령한다. 명을 받은 브나야는 주님의 장막에 있는 요압을 쳐죽인다. 성경은 솔로몬의 행위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지 않고 있는 사실 그대로 전한다.

그러나 이 행위는 솔로몬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첫 징조이다. 주님의 장막은 야웨의 절대공간이기 때문에 왕이라도 권력행사를 할 수 없는 곳이다. 주님의 장막은 권력의 욕망을 제어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솔로몬은 자신의 권력행사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주님의 장막에서는 멈춰야 했다. 그러나 솔로몬은 멈추지 않았다. 권력행사를 위해 주님의 장막조차도 타고 넘어갔다. 스스로 권력을 제어하지 않은 솔로몬은 역대 가장 화려한 왕이었지만 그의 끝은 비참하게 몰락했다.

9월 7일 문재인정권은 사드추가진입을 위해 폭력진압을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작전수행을 위한 공간확보를 위해 주님의 장막을 철저히 짓밟았다. 기독교장막은 완전히 부셔졌고 가톨릭장막은 만신창이가 됐다. 알면서도 그랬다. 정권입장에서 사드진입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주님의 장막을 짓밟고 넘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문재인정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9월 7일의 무도함을 사죄하지 않으면 비극적인 끝을 볼 것이다. 권력이 종교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욕망을 마음껏 발산하면 그 끝이 어떻게 되겠는가? 이명박근혜 정권이 몰락하는 건 당연하고 문재인정권은 몰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아무리 맹목적인 지지자가 있고 지지율이 높더라도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다. 이를 인정하고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확실히 약속하는 게 옳다. 지금 힘이 있다고 뭉개면 나중에 권력의 힘이 약해졌을 때 자신들의 얼굴이 뭉개질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권력의 위세에 눌려서 가려져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권력에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쌓이고 쌓였던 것이 봇물터지듯이 한꺼번에 터졌다. 그리고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권력은 인간욕망의 총체이다. 사람이 욕망을 제어하지 않으면 그 인생이 파탄나듯이, 스스로 제어하지 않는 권력은 그 권력 아래 있는 사람을 모두 재앙으로 몰고 간다. 종교처소를 마구 짓밟는 권력을 겸손한 권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날 현장에 처음 등장한 종교케어팀은 이 정권의 기만성을 보여준 희대의 꼼수였다. 종교인과 성물을 보호한다는 구실이었지만, 그들의 실제 역할은 작전에 방해되는 종교처리였다. 종교제대를 뒤엎는 일이고 종교인들을 들어내면서 팔을 꺽는 일이었다. 폭력경찰의 누명을 벗으려고 위장했지만, 실제는 다를 바 없었다.

솔로몬은 자기 권력 행사를 위해 주님의 장막도 무시하였지만, 결국 그 넘치는 권력에 자신이 망하고 말았다. 문재인정권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깊이 유념하고 돌이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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