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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의 길은 하나님과 대화 통해서
사람을 보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
2017년 11월 30일 (목) 10:53:03 김경호 kim17kh@hanmail.net

* 오늘은 들꽃향린교회 창립 13주년 기념주일이다. 오늘로 시무를 마감하고 1년간 안식년에 들어간다. 들꽃향린은 목사 장로 임기제를 하고 있다 장로는 7년 단임으로 6년 시무후 1년은 안식년을 갖고 목사도 6년 시무후 신임투표에서 2/3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1년 안식년 후에 한 텀을 더 시무한다. 그러나 더 이상의 연임은 불가능하다. 오늘이 13년의 시무를 마감하는 주일이었다.(고별설교를 4차례에 연재한다.)

   

주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사도행전 21: 4-14

오늘 말씀은 두로의 한 바닷가의 풍경으로 시작한다. 바울과 함께한 믿음의 자매와 형제들이 예루살렘으로 떠나려는 바울을 만나려고 바닷가에 모였다. 그들은 바울의 예루살렘 행이 매우 위험한 길이므로 만류한다. 그러나 바울은 예루살렘 행을 결심하고 떠난다. 바울의 고집을 꺾지 못한 형제, 자매들이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바울을 전송하러 바닷가에 모였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에 가이사랴에 이르렀다. 아가보라는 예언자가 유대에서 내려와, 바울의 허리띠를 가져다가, 자기 손과 발을 묶고서 말하였다. "유대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허리띠 임자를 이와 같이 묶어서 이방사람의 손에 넘겨 줄 것이라고, 성령이 말씀하십니다." 바울의 일행들과 가이사랴에 있는 신도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바울에게 간곡히 만류하였다.

예루살렘 교회는 할례를 요구했다. 하지만 바울은 단지 유대교의 연장이 아닌 전혀 새로운 차원의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바울에 대한 예루살렘 유대인들의 적대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바울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본인이 세운 이방 교회들이 전부 배척받게 될 것을 염려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예루살렘 행을 감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유대인들은 바울이 예루살렘에 나타나기만 하면 즉시 제거하려 했다.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특공대 40여 명이 있었으니 말이다. 바울과 일행은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오늘 함께 나눈 말씀이 비장한 이유다. 여러 사람들이 예언과 눈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말라고 만류한다.

그러자 바울이 대답하였다. "왜들 이렇게 울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하십니까?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해서, 예루살렘에서 결박을 당할 것뿐만 아니라, 죽을 것까지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우리의 만류를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우리는 ‘주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하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바울이 결국 예루살렘 행을 감행하고 거기서 체포되고 옥에 갇혔다. 그리고 영어의 상태로 로마로 갔지만 그것은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고집도 아니었다. 그것은 오직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오는 말씀에 대한 확신이었다. 바울의 선교가 로마의 감옥에서 끝날 것 같았으나 오히려 감옥에 갇힘으로 그는 여러 서신들을 썼고 그 기록된 성경이 여러 날 후에 그가 가기를 원했던 스페인 뿐 아니라 온 세계로 전파되었다. 세상은 바울을 감옥에 가두어 끝장내려 했지만, 바울은 세상을 복음 안에 가두었다.

들꽃향린교회를 시작한지 어느 덧 13년이 지나 오늘 여러분에게 시무를 마감하는 설교를 드리게 되었다. 오늘 바울이 정든 형제 자매들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보듯이 우리들의 이별이 그리 밝은 환송이 되지는 못한다. 저도 여러분도 전부 불확실한 미래에 몸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누가 명확하게 알 수 있겠는가? 인간의 세상에서 죽음은 끝이다. 그가 죽은 뒤 복음이 퍼지는 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래서 바울의 벗들은 예루살렘 행을 막는 것이다. 하물며 인간의 뜻이라기 보다 “성령의 지시를 받은(4절)”만류다. 하지만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겠다고 한다.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떠나는 것이다. 만류와 강행 중 무엇이 인간의 길이고, 무엇이 성령의 길인지 성경은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13년 전에 들꽃향린을 시작할 때는 강남향린에서 분가 선교를 이룬다는 부푼 희망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르다 앞이 명확하지 않은 채 시무를 마감하게 되었다. 저는 저대로 들꽃향린은 들꽃향린대로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믿지 못한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믿음의 벗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지만, 믿음은 근원적으로 사람에 의존한 게 아니다. 우리는 사람을 통해 사랑과 용서와 이해를 배우지만, 사람을 보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 나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자기 삶의 길 위에서 스스로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여러분만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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