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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두시는 뜻
질병의 치유보다 삶의 치유
2018년 01월 24일 (수) 17:32:34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오늘의 성서일과>
사무엘상 18:6-9,19:1-7, 마르코복음 3:7-12 (시편 56:1-2;8-13)

7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을 때에 갈릴래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왔다. 또 유다와
8 예루살렘과 에돔과 요르단 강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이며 띠로와 시돈 근방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예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많이 몰려왔다. 9 예수께서는 밀어닥치는 군중을 피하시려고 제자들에게 거룻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이르셨다. 10 예수께서 많은 사람을 고쳐주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예수를 만지려고 밀려들었던 것이다.
11 또 더러운 악령들은 예수를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소리질렀다. 12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명령하셨다.
(마르 3:7-12)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9절)

   
▲ 때로 그분이 내게서 거리를 두실 때가 있다. 내가 어딘가에 빠져서 궁극적인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분이 흐릿해 보이면 보기보다 들으려 해야할 테다. 그분의 말씀을...

예수께서는 동네를 벗어나 한적한 호숫가로 물러나셨습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법이지요.
하지만 일단의 무리가 예수님 일행을 종종거리며 따라 왔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요르단 강 건너편은 물론 서쪽해변의 이국땅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수많은 군중들은 주로 치유의 기적을 원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어떡하든 예수님을 만지려 했습니다.
만지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고
실제 그들은 그것을 확신했기 때문이지요.
이천 년 지난 오늘날도 이런 풍경은 우리 눈에 익은 것일 터입니다.
용하다는 이에게 한 가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달려드는 사람들...

예수님은 이런 이들을 마냥 거절하지는 않으셨지만
오늘은 곧 아수라장이 될 것만 같은 상황에서 잠시 빠져나오시려나봅니다.
호숫가이니 배에 올라타면 일단 이들과 거리를 둘 수는 있을 것이었지요.

예수께서 군중과 거리를 두시는 것은 이들이 싫어서가 아닐 테지요.
혼란을 피하고 당신의 가르침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나 하나 낫고 보자 하는 마음 잠시 내려놓고 하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천국 소망으로 전인적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고자 하셨던 것입니다.
질병의 치유보다 삶의 치유, 온전한 치유를 원하셨던 거지요.

사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예수께 접근하려 합니다.
내 소원만 들어준다면··· 하고 매달리지요.
그러나 그 간절함이 궁극적인 데까지 이르지 못하다면 예수님 입장이 얼마나 난처하실까요!
오로지 지금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에만 만족하기 쉬운 우리네들에게
오늘 주님은 거룻배 한 척을 타고 잠시 거리를 두시려 하시네요.
우리의 소망을 더 궁극적인 곳으로, 더 온전한 곳으로 모으시려는 동작입니다.

지금 내가 예수께 접근하면서 품고 있는 의향을 살펴봅니다.
나의 욕구충족만을 위해 당신을 좇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봅니다.
아마도 그런 자세라면 분명
예수께서는 내 가까이 선명하게 다가오지 못할 것입니다.
멀찍이 서 계시며 하늘 향해 손가락을 펴 가리키실 터입니다.
그렇다면,
나 또한 조용히 머물며
당신이 거룻배 위에서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 기울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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