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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애연구사
이제 불트만 넘어 현대 역사예수 책 만날 예정
2018년 01월 30일 (화) 18:03:54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드디어 슈바이처의 『예수의 생애연구사』를 완독했습니다. 할렐루야. 지난한 읽기였습니다. 마누라에게 읽어서 뭐하냐는 핀잔을 들었지만 꿋꿋하게 읽었습니다. 간략한 소감문입니다.

   

슈바이처의 『예수의 생애연구사』를 독파했다. 독일에서는 1907년에 1판을 출간했고 한국에서는 1987년에 간행하였다. 1700년 중간부터 1910년까지의 공관복음서와 예수 생애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촘촘한 글씨와 자간으로 무려 600쪽. 목차가 25장이나 되는 방대한 책이다. 번역은 허혁교수, 자기 글의 책을 써서 사기 행각을 하기 보다는 적합하고 유능한 사람의 양심적인 책을 골라 번역하는 게 후배들에게 훨씬 더 유익하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번역했다고 한다.

슈바이처는 이 책을 남기고 홀연히 의사로서 아프리카 밀림으로 들어갔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재능을 가져도 되는 건지! 하여튼 슈바이처는 신학자로서도 독보적 자리를 남겼다. 그의 학문성이 놀라울 뿐이다. 예수생애연구를 한 6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책을 읽고 성향을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어떻게 이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물을 다 파악했는지... 하지만 읽는 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백 년 전 예수생애 연구에 관한 독일신학계의 흐름을 요약, 압축한 까닭에 그 전후배경을 모르는 독자로서는 이해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단 한 순간도 집중하지 않으면 한 줄도 읽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게다가 번역은 초벌수준을 그대로 인쇄했다는 느낌이다. 비문, 난해한 문장,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문장이 수두룩했다. 무슨 적(的)이 그렇게 많은지... 지금 같으면 다 걸러질 표현들이 그냥 활자화됐다. 이에 비하면 지금 나오는 역사예수 책들은 정말 가독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이 어려운 책을 읽었으므로 이제는 그 어떤 책도 소화할 수 있겠다는 소박한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불트만을 넘어서 현대 역사예수 책들을 만날 예정이다. 기다려라.

슈바이처의 <예수생애연구사>를 악전고투하며 읽은 끝에 건진 가장 알짜배기 말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다 읽고 다시 서문을 읽으니 이 글이 눈에 들어왔다. 1950년에 쓴 제 6판 서문의 끝내용이다.

그런데 예수의 복음을 단순히 받아들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오로지 정신적으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성서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본래적인 것은 예수의 정신이다. 그것은 처음 믿는 자들 중 예수에게 감복된 자들 중에서 알려진 바와 같다. 모든 신앙신념은 예수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가장 높은 의미에서의 진리는 예수의 정신에 있는 것과 동일하다.

프로테스탄트의 본질에 속하는 것은 그것이 교회를 신봉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신봉한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그 본질에는 철두철미 참되다는 것이 제시되었다. 진실의 욕구를 소유하는 것을 중지하면 예수는 그 자체의 그늘에 묻혀 있을 것이며, 동시에 그리스도교와 세상에 대해 무능하게 될 것이고 그 사명을 실현하지 못할 것이다.

예수의 생애연구는 프로테스탄트 그리스도교의 진실 행위이다. 그 연구과정에서 나는 전 세대의 학문적인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한 시기를 오는 세대들 앞에 다시 생동하게 했다. 앞 세대들이 열중한 진실을 위한 의지를 후 세대가 함께 체험해 주기 바라며, 그것으로써 참된 진실성이 순수한 종교성의 본질에 속한다는 인식을 고수하기 바란다.

역사 인식이 신앙에 제공하는 모든 어려움들에서 우리는 바울의 말로 용기를 얻을 것이다. “우리는 진리를 거스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로지 진리를 위할 뿐이다.”(고후 13:8)

요인즉, 진실이 종교성의 본질이고 예수생애 연구를 통해 밝혀낸 예수정신이야말로 프로테스탄트교가 추구해야 할 진실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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