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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화자 꿈속 십자성호 긋고 간다
양준호의 모던 시, 아직도외 2편
2018년 02월 07일 (수) 10:22:56 양준호 shpt3023@daum.net

   

아직도 -詩人·64

아직도 가지 않았는가
푸른 하늘 면도를 끝낸 낮달은
이리저리
수술을 끝낸 관악의 플라타너스 주위를 맴도는데
그날
나는
저 글썽이는 플라타너스 가지에 부고장을 걸어놓고 왔다
시선詩仙이라
시성詩聖이다
글쎄 하나의 숨가쁜 몸짓 같아 보이는
오늘도짐승같은벌레들은관악우체국유리창을향해물밀듯밀려갔다밀려오는데...
아직도 가지 않았는가
문득
내 사타구니에서 푸른 눈을 뜨고 가는
눈썹고사리들은
그럼 그렇지 그럼 그렇지
아직도
손바닥에 장미 못자국이 있는 그리운 사내
출렁
출롱
나는 또 꿈속에서 십자성호를 긋고 갔다

작가노트 「아직도」
면도를 끝낸 낮달은 아직도 가지 않았는가. 지상은 고적한 플라타너스 [수술을 끝낸, 부고장을 걸어놓은]의 울음으로 가득 찼는데... 글쎄 아직도 가지 않았는가. 내 사타구니에서 푸른 눈을 뜨고 가는 [←눈썹고사리 짐승같은 벌레]그 누구. 그럼, 그렇지. 시적화자는 꿈속 십자성호를 긋고 간다.

아직도 가지 않았는가 푸른 하늘 면도를 끝낸 낮달은 이리저리 수술을 끝낸 관악의 플라타너스 주위를 맴도는데 그날 나는 저 글썽이는 플라타너스 가지에 부고장을 걸어놓고 왔다 시선詩仙이라 시성詩聖이다 글쎄 하나의 숨가쁜 몸짓 같아 보이는 오늘도짐승같은벌레들은관악우체국유리창을향해물밀듯밀려갔다밀려오는데... 아직도 가지 않았는가 문득 내 사타구니에서 푸른 눈을 뜨고 가는 눈썹고사리들은 그럼 그렇지 그럼 그렇지 아직도 손바닥에 장미 못자국이 있는 그리운 사내 출렁 출롱 나는 또 꿈속에서 십자성호를 긋고 갔다

   

겨울 양파 -詩人·65

겨울 양파는 빨간 스타킹 안에서 잠들었다
여보세요
한×하실까요
‘보육도 치매도 안심’








젖젖젖젖젖
뭐가 안심이라는 걸까
문득
조롱조롱
샐비어 꽃 속에서 한 신음소리 들린 것 같았는데
여보세요
정어리 양
어디로 가시나요
어디로 가시나요

멀리
남산의 혓바닥 눈부신 해오름극장 뒤편
눈먼 오른편 눈먼 오른편을 따라가고 있었다

작가노트 「겨울 양파」
뭐가 안심이라는 걸까. 겨울 양파는 빨간 스타킹 안에서 잠들었다. 젖에서 시작해서 젖으로 끝나던 휘청이는 하루. 샐비어 꽃의 신음을 뒤로 하고 정어리양. 어디로 가시나요. 노을녘 눈부신 해오름극장을 뒤로 눈먼 오른편[게, 꽃, 소녀] 눈먼 오른편을 따라가고 있었다.

   

달개비꽃의 신음 -詩人·66

달개비꽃의 신음을 읽고 가는 어떤 누드 매잡이 젖꽃판 위로 어제의 분홍 눈벌레가 가고 있었다
잠깐 실례하실까요
목덜미 붉은 해당화씨氏 울며 가고
너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날짐승 푸른 그림자 울고 가는데
문득 지구상을 탈출하는 키 작은 어머니의 어깨 위로 새는 종일을 소중히 울다가 울다가 갔다

작가노트 「달개비꽃의 신음」
달개비꽃의 신음에는 시인에는 눈물이 있다. 어떤 매잡이의 젖꽃판 위로 분홍 눈벌레[눈발 혹은 꽃잎]도 기고 있다. 너는 누구인가. 해당화씨氏 울고간 거기. 날짐승의 그림자 울고 가는데 지구상을 떠난 어머니의 어깨 위 또 새는 소중히 울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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