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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어머니
양준호의 모던 시, 하늘의 꿈외 2편
2018년 02월 12일 (월) 14:12:07 양준호 shpt3023@daum.net

창구, 하늘의 꿈 -詩人·67

입춘, K우체국 앞 나는 창구 하늘의 꿈을 꾸고 간다
어젯밤,
내 귓가에서 울던 검은머리흰죽지는
어디로 갔을까
숲을 헤치고 간다
한 사내의 등뼈 속으로 날아간
까마귀밤나방은 잘도 잘도 갔을까
아 아 아 아
오늘은 또 어머님의 꿈을 꿀까
숲을 헤치고 간다
숲을 헤치고 간다







작가노트 「창구, 하늘의 꿈」
때는 입춘 무렵, K우체국에서 하늘을 우러른다. 어젯밤 꿈 속에서 울고간 검은머리흰죽지는 어디로 갔나. 도시의 숲 [인파人波]을 헤치고 간다. 사내의 등뼈[고향] 속으로 날아간 나방[까마귀밤나방]은 잘 도착했을까. 어머니, 그리움의 어머니. 인파를 헤치고 간다. 간다.

   

한 수 하실까요 -詩人·68

노을, 노을
새호리기는 플라타너스에 기대어 울음보를 기다리다 갔다
한 수 하실까요
수리가오리는 수리가오리끼리 눈빛을 교환하고 간 후
숲에서 비로소 가슴 기슴 불밝히고 가는
여기는
오후 두 시 삼십오분의
보라매 파크
어머니,
어머니는 지금쯤 그 저승의 강을 건넜을까
문득
플라타너스에 기대선 초록 새호리기의 눈동자로
그해의
첫눈,
첫눈이 수북이 오고 있었다

작가노트 「한 수 하실까요」
새[새호리기]는 가로수에 기대어 울음보[소녀]를 기다리다 갔다. 한 수 하실까요. 멀리 바다에선 물고기[수리가오리]는 저희끼리 눈빛을 교환한다. 오후 두 시경에 떠올리는 어머니[보라매 파크에서], 저승의 강을 건넜을까. 첫눈 아 계집애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첫눈[새호리기의 눈동자]이 수북이 오고 있었다.

   

검은자위 -詩人·69

줄넘기의 검은자위가 가듯,
전철은 분홍빛 해골을 싣고 우아하게 신대방역을 가고 있었다

봄구슬붕이의 꽃잎
봄구슬붕이의 꽃잎
거년去年에 이어 초조를 앓고 갔다는 앙가주망의 어깨 뒤로
크로커스 꽃잎 뚝뚝 지는데
해삼,
너를 본다
해삼,
너를 본다
문득
검푸른 바닷속에선가
양볼락 한 마리 선잠을 자고 있었다

작가노트 「검은자위」
우아한 전철은 검은자위[분홍빛 해골]를 싣고 신대방역을 지나고 있었다. 아 봄구슬붕이의 꽃잎, 거년去年에 이어 초조를 앓고 갔다는 앙가주망[소녀]의 어깨 뒤로 크로커스꽃 지는데... 해삼, 너를 본다. 양볼락 잠든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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