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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들의 외침이 희망되다 !
예수살기, 창립10주년축하 및 11차 총회 열려
2018년 03월 06일 (화) 23:30:18 류기석 yoogiseo@yonsei.ac.kr

‘예수 믿기’는 ‘예수 알기’에서 시작하여야 하며 예수 따르기를 넘어 ‘예수 살기’에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창립선언에서 고백한 전국 예수살기 회원들이 지난 5일 늦은 오후 7시 2018년 창립 10주년 축하마당과 제11차 정기총회를 위해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 마음을 모았다.

   

이날 행사준비위는 그동안 진행했던 예배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예수살기의 영성을 풍요롭게 살리는 기도문을 김기원님이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영상회고는 예수살기 10년, 그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환영 및 축하 떡 자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축하 떡 자르기에는 고문이신 조화순님 문대골님 김경호님외 지역대표가 참여했고 이어진 감사의 노래는 부산예수살기 방영식님이 가곡<산유화>를 감미롭게 들려주었다.

   

   

이어 첫 번째 축사로 백기완님의 외침은 오래도록 큰 울림을 준다. 현장에서 필자가 느낀 생각은 '모든 종교가 눈에 보여지는 물질과 형식을 추구하지 말고 본심을 찾아라 !'와 '썩어빠진 자본주의 문명과 결별하라 !' 였다.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지붕이 없어 비가 새는 교회, 담벼락이 없어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교회, 거기엔 목사와 신부가 따로 없는 교회, 우리 모두가 부처나 예수, 아니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끊임없이 내면과 외면투쟁을 했을 때 적폐는 말끔히 청산되는 거라 생각한다"고 한 것이다.

두 번째 축사자로 나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님(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은 최근 3.1절을 맞아 소녀상 앞에서 미사를 드리는데 지나가는 행인이 “성추행이나 하지 말아라 ×발 놈들아”하면서 지나갔단다. 자신들을 향한 아픈 질책에 오히려 감사했고 동료신부의 죗값을 함께 받기로 했단다. 그러면서 “예수살기가 10년이 됐다는데 쌓인 시간과 경력 그리고 명성에 의지해서 운동하면 자신들처럼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10년이 아니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남김이 기억 속에 오래남을 것 같다.

세 번째 축사를 해주신 차흥도님(감리교목회자모임 새물결 운영위원장)은 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지는 축하영상으로는 신경하님 법일님, 이홍정님, 정봉원님, 문대골님 등이 축하의 인사를 보내왔고, 모든 행사 중 단연 압권 이였던 순서는 축하의 노래 순서로 4.16합창단의 온 맘과 정성 그리고 자식을 보고 싶은 애틋함과 그리움이 노래에 담겨서일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눈물 나도록 부른 하모니는 '어느 별이 되었을까.' '노래여 날아가라.' '그날이 오면'이였다. 

   

또한 4.16합창단 축하공연 중 한분의 유가족단원께서 이야기한 내용이 오래도록 마음을 끈다. 세월호 참사이후 유가족은 ‘벼랑 끝에 내몰려 광장까지 왔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4.16 합창단을 대표한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말 일어나서 외쳐야 될 때 교회가 일어서지도 외치지도 못하는 현실을 보고, 저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과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래서 저는 저에게 물었어요. 어떻게, 어떻게 했을까. 그 이후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를 저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광장에 갔을 때였어요. 거기서 남은자의 신학이라는 집회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저는 아! 아/직/도 아직도가 아닌 이렇게 깨여있는 사람이 있구나. 다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그 작은 사람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냈을 때 광장 촛불이 일어나고 광장 촛불이 정권을 내고... 저는 여기계신 분들에게 말씀들이고 싶습니다. 남은 자들이 외쳐 주십사하고요. 그 외침이 이 땅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서 이 땅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는 간절한 당부를 했다.

   

   

이어서 10년 공헌회원에게 주어지는 뜻 깊은 나무십자가 감사패는 한상렬님, 김경호님, 최헌국님에게 주어졌다. 그리고는 지극히 작은 자들과 함께 걸었던 예수살기 창립 10주년 축하마당을 모두 마쳤고, 이어 제11차 정기총회에서는 50여명의 회원들이 총회보고와 전국운영위원회 보고, 지역 예수살기 보고, 각 위원회 보고, 감사보고, 정관개정 등을 거쳐 임원선출을 했다. 특별히 상임대표로는 조헌정님이 새롭게 선출됐고, 총무에는 양재성님 등이 2018. 예수살기를 이끌게 됐다.

이 자리에서 양재성님은 "한국교회는 큰 위기에 직면했고 그 실상은 참담하다고 보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도 예수살기에 있다"고 역설하면서 "올 해 예수살기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화두로 지역 조직과 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수살기 10주년 총회 선언문
민중의 벗인 작은 예수로 살다

예수살기가 출범한지 십년이다. 예수살기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우리의 신앙을 다짐한다. 우리는 창립선언에서 ‘예수 믿기’는 ‘예수 알기’에서 시작하여야 하며 예수 따르기를 넘어 ‘예수 살기’에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처음 다짐대로, 한국사회 안에서 작은 예수로 살려고 최선을 다했다.

예수살기 출범과 그 활동은 이명박근혜 정권의 폭정과 맞물려 격정의 시간을 보냈다. 성서에 등장하는 예언자의 운명이 우리에게도 닥쳤다. 예수살기는 민주공화국의 공공성을 사익과 탐욕으로 채운 희대의 사기꾼 정권과 유신후예 정권에 맞서서 온 몸으로 저항했고 민중이 당하는 수모와 탄압을 함께 겪었다. 민족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섰고, 국가폭력이 짓밟는 현장에서 신음하는 민중들과 함께 아파했다. 우리는 광장에서 거리에서 분쟁현장 천막에서 노숙하는 민중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우리가 바치는 촛불예배는 권력과 자본에 희생당하는 민중을 향한 애가였다. 우리는 예수살기를 몸으로 고백했다. 예수살기는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투쟁하였고, 기꺼이 민중과 한 편이 되었다. 덕분에 민중은 눌린 자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위로받았다.
한편, 민중과 함께 한 예수의 마지막 삶이 십자가 죽음이었듯이, 고난의 현장을 마다하지 않은 예수살기의 삶도 상흔으로 점철되었다. 투쟁현장에서 겪은 공권력에 의한 폭력은 우리 내면에 생채기를 남겼고, 현장에 바친 열성만큼 소홀해 진 일상은 가난과 고독으로 우리를 괴롭혔다. 그러나 예수살기의 길을 따름에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다. 거대 권력에 죽임당한 예수가 다시 살아났듯이 민중의 부활을 믿는 예수살기도 다시 제 길을 걸을 것을 믿는다.

민중의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바꿨지만 시국은 여전히 하수상하다. 예수살기 십년세월을 총화하는 우리 마음도 그다지 평화롭지 못하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는 남북한은 물론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남북분단 극복은 무슨 체제로 무슨 주의로 정당화할 수 없는 민족의 절체절명 과제이다. 정전협정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미국의 점령 아래 눌린 세월이 분단세월과 똑같다. 자주와 주권을 지키기는커녕, 갈수록 미국에 종속돼 가고 있는 이 땅 현실은 비루하고 비통하다. 예수살기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평화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예수살기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방남과 응원단 및 공연단 방남을 지지하며 남북대화를 통해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반도의 평화의 바람이 북미대화를 견인하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져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미국의 체제위협에 맞서서 핵미사일로 자위권을 지켜야 하는 북한, 미국의 군사훈련 도발 때문에 늘 두려움에 빠져 있는 북한 민중, 중간에서 양쪽의 대결을 긴장하며 지켜봐야 하는 남한 민중의 일상을 제 숨 편히 쉬는 세상으로 돌려야 한다.

예수살기는 교회를 사랑한다. 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상 제국에 맞서 저항하는 공동체이다. 또 교회는 하나님나라 운동의 전위대이다. 예수살기는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일이야말로 소중한 일임을 인식하고 건강한 교회운동에 헌신하였다. 이미 교회는 맘몬에 포로 되어 그 지배동맹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악한 정권과 야합하고 수구냉전세력으로 굳어져 반시대, 반민주, 반이성의 길로 가고 있다. 이에 예수살기는 더욱 참 교회, 참 기독인의 모습으로 살고자 힘썼다.

예수살기는 그동안 악한 정권에 맞서서 예언자 소리를 발하고, 정의와 평등, 평화를 외치며 숱한 현장에서 부대끼며 야성을 단련했지만, 하나님과의 친교를 통해 내면의 영성을 다지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사회참여와 영성훈련에 균형을 이루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여전히 권력과 자본에 눌려 신음하는 사람들이 처처에 있다. 안주하지 않고 사회약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예수살기는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예수가 걸어가신 길을 올곧게 걸어갈 것이다. 하나님이 계시니, 이것으로 충분하다.

주여, 당신의 평화로 이 땅을 덮으소서.

2018년 3월 5일
전국예수살기 일동

예수살기 창립선언문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누가복음 4:18-19)

기독교는 예수를 믿는 종교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내 삶의 모든 것이 예수를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예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활동하시는 역사적 현장을 유기하고 예수를 따르는 삶을 개인화해버렸다. 역사를 외면하고 단지 종교 영역 안에 갇혀버린 기독교, 삶을 간과하고 단지 말의 잔치로 숨어버린 기독교는 지금 극심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이 추락해버린 한국교회 모습은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기보다 예수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한 우리들의 허물임을 고백하며 회개하는 심정으로 예수 살기의 새로운 운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감히 ‘예수살기’라 이름 하였지만 우리가 예수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반성과 뉘우침에서 이 모임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 예수를 믿는 자리에서 예수를 사는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 믿기는 예수 알기에서 시작하여야 하며 예수 따르기, 예수 살기에까지 나아가야 한다. 예수는 우리의 전 존재가 자신을 따라 나설 것을 요청하셨다. 부자가 되기를 포기할 뿐만 아니라 부 자체를 포기하라고 하신다.

예수가 가르친 구원은 개인의 심리적 위안이나 죽은 후에 타계에서 이루어지는 구원만이 아니다. 예수의 구원은 개인의 경건과 사회적 성화, 더 나아가 우주적 성화까지 지향한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가난한 자가 기쁜 소식을 듣고, 병든 자들이 고침을 받고, 갇힌 자가 놓임을 받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치유와 해방의 메시지였다.

그는 개인을 억압하는 부당함과 사회를 억압하는 불합리와 생명을 억압하는 불의함에 맞서 싸우셨다.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생명 평화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역사의 진보에 발을 맞추어 책임 있는 행동을 해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실제로 참된 기독인은 역사의 고비마다 민족과 민중의 고난에 동참하며 예수를 따르는 삶의 순수성을 지켜온 양심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가 시작할 무렵 기독교는 민족의 자주적 의지를 키워가는 온상이었다. 일제가 기독교신앙을 타계적, 초월적, 개인적 신앙으로 변절시키려는 의도에도 당시 전체 인구의 1% 정도에 불과한 기독인들이 전국적으로 3.1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이때 살해, 구속, 부상당한 피해자 중 기독교인이 과반수를 넘어설 만큼 기독교는 3.1 독립운동을 주도하였다.

또한 민족성을 말살하려는 일제의 신사참배에 저항하며 의연하게 순교의 길을 가기도 하였다. 1970년대 유신 정권이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착취할 때에 기독교는 산업선교 등을 통해 이 땅에 고난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였고, 이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촉발시켰으며, 고난의 현장에서 탄생한 민중신학을 꽃피웠다.

한편 한국사회가 통일문제를 금기시하던 때에 한국교회는 해외에서 남북 교회가 만나 화해와 교류를 선언하고, 마침내는 1988년 한국기독교의 통일선언과 문익환 목사님의 방북으로 이어지는 선도적 투쟁으로 통일운동의 물고를 트기도 하였다.

이렇게 기독교는 역사의 현장에서 가난한 민중과 함께 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역사의 고비마다 신앙 양심을 지켜온 사건들에 주목하고 이들에 의해 유지해 온 예수를 살아가는 전통을 계승해 나가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일제 강점기에 신사에 참배한 잘못, 해방 후 이승만 독재 정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잘못, 유신군부독재의 인권 유린ㆍ억압ㆍ학살을 묵인하고 동조해온 죄악, 아울러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에 동참하여 이웃나라에 고통을 가하는 죄악을 깊이 반성하고 회개하며 민족 앞에 사죄한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반성과 평가는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규정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이며, 한국교회가 참된 교회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사회는 상대적으로 민주화되었고 조금씩 사회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비민주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빠져 반사회적, 반역사적, 반민주적인 길을 가고 있으며, 결국은 교회 내 윤리는 실종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자신이 예수의 길을 따르는 삶에 충실하지 못했으며 같은 길을 가는 동지들과 연대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이에 역사에 책임적 자세로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기독인들이 모여 새로운 기독인의 모임 “예수살기”를 세운다. 우리는 이 공동체를 통하여 책임적인 삶을 살아가고자하며 다음과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나아가고자 한다.

첫 째, 우리는 출애굽을 통해 히브리 민중이 이룬 해방된 공동체를 추구한다.

독재와 억압의 표본이었던 애굽의 바로 아래서의 종살이는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였고 삶을 송두리째 파괴시켰다. 이에 야훼 하나님은 신음하던 떠돌이, 가난뱅이들, 노예들을 대표하는 히브리 민중들을 내 백성이라 칭하시며 그들을 해방시킬 것을 선포하셨다. 마침내 애굽과의 투쟁을 통하여 고통과 억압에서 히브리 민중들을 해방시킨 하나님은 해방자이며 그들이 이룩한 히브리 공동체는 해방공동체였다.

그러므로 지극히 작은 자를 위하는 일이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 된다. 즉 민중을 섬기는 일이 기독교의 정신이다. 그것이 참된 기독인과 거짓 기독인을 구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인간화, 반생명성을 기독교의 적으로 규정하며 인간과 생명을 억압하는 모든 세력에 대항한다.

둘 째,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과 사역의 중심인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어간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고백이 기독교 신앙의 기반이다. 이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이것이 복음이다. 예수의 태어나심, 삶, 죽으심, 부활하심과 가르침이 복음의 내용이다. 그 예수가 평생 붙들고 사신 것은 하나님 나라였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여기에 충실했다. 그의 죽음도 십자가도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서였다. 궁극적으로 기독교 운동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다.

천사들은 예수의 태어나심이 하늘엔 영광이고 땅엔 평화라고 노래하였다. 예수는 생명을 주러왔고 죄인을 구원하러 왔다고 말씀하셨다. 죽은 자를 살리시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여긴 자를 고치시고, 소외당한 자를 세우시는 등, 생명을 살리고 일으키고 보전하는 일은 예수의 중심 사역이었다. 생명이 무참히 학살당하는 이 시대에 생명을 살리는 일은 분명히 하나님의 일이다. 또한 예수는 평화를 주러왔다고 자신을 규정하셨다. 때문에 예수는 거짓 평화인 로마제국에 빌붙은 예루살렘 체제와 대결하여 성전을 숙정하셨다. 예수께서 평생을 두고 씨름하신 하나님 나라 운동의 두 기둥은 생명과 평화인 셈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생명과 평화의 나라다.

셋 째, 우리는 성령의 역사와 교회의 정체성을 이룩하여 나간다.

초대 교회를 가능하게 한 것은 성령이었다. 성령께서 임재하시어 예수의 가르침을 생각하게 하셨고 예수를 따르게 하셨다. 성령은 사람들 안에 분열된 마음을 치유하여 하나되게 하신다. 성령의 역사는 우주가 하나님의 몸이며 그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의 지체로 한 형제요, 한 자매임을 보여준다. 초대교회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위임받은 공동체이다. 초대교회 안에서 종과 자유인, 이방인과 유대인, 여자와 남자가 하나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갈라진 것들이 하나되는 화해는 공동체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웃과 소외된 자들에 대한 무관심과 오만을 회개하고 그들과 자매, 형제 관계를 회복하는 운동이었다. 또한 성령은 무력한 자들을 일깨워서 세상을 변혁하도록 역사의 현장으로 뛰쳐나가게 하신다.

넷 째, 우리는 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보전에 앞장선다.

세계교회협의회는 그 중심 과제를 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보전과 폭력극복운동에 두고 있다. 그것은 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교회는 이 과제에 충실할 의무가 있다. 교회는 정의로운 사회를 세우고 평화공동체를 건설하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며, 폭력에 반대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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