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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숲은 어디일까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울어라 꽃외 2편
2018년 03월 09일 (금) 17:58:02 양준호 shpt3023@daum.net

   

울어라 꽃 -詩人·76

내 생각 속 녹색의 바다에서
구름은
둥글돔과 동거하고 있다는 풍문
지금
정오의
꽃밭에선
입술 까만 대극꽃들이 노란 낮달을 따라갔다는 풍문
분홍의 꽃잎 어머니도 노란 낮달을 따라갔다는 풍문

神이여
神이여
아직도 내 생각 속의 바다에선
까만 대극꽃 숨죽이고 가는데
울어라 꽃
울어라 꽃
입술 바알간 투명한 오목눈이 종일을 파닥이다 갔다

작가노트 「울어라 꽃」
구름[둥글돔과]은 동거하고 있다는 풍문, 정오의 꽃밭[대극꽃과 어머니와]에선 노란 낮달을 따라갔다는 풍문. 울어라 꽃, 울어라 꽃, 생각 속의 바다[까만 대극꽃 숨죽이고 간]에서 오목눈는 종일을 파닥이고 있었다.

   

적막의 꽃 한 송이 -詩人·77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나무는 바람을 연상하곤 하였다
어이 토마토 氏
어젯밤
술을 얼마나 마셨나요
오늘도
월미도에선
목 기린 추신追申의 종아리를 적시는
녹빛 파도는
밀려오고 밀려오고
어이 토마토 氏
어젯밤
술을 얼마나 마셨나요
문득
내 그리운 눈동자 속
적막의 꽃 한 송이
갈래 갈래
내 누드의 물고기 한 마리를 훔쳐보고 갔다

작가노트 「적막의 꽃 한 송이」
바람을 그리워하는 나무와 나무. 토마토氏 어젯밤은 어떻게 지냈나요. 오늘도 월미도[목기린 추신追申의 종아리를 적시는]에선 녹빛 파도는 밀려든다. 토마토氏 어젯밤은 어떻게 지냈나요. 적막의 꽃 한 송이 [갈래 갈래] 누드의 물고기 훔쳐보고 갔다.

   

낮달의 누드 -詩人·78

콧날을 세워볼까?
시월,
숲 속에서 낮달이 울고 갔다
가만
아까부터
낮달의 누드 혹은 자목련의 누드를 구경하던
주사위의 귓바퀴는
분홍 꽃술로 피어나는데
갈까말까낮달
갈까말까소년
다시
낮달은 이 모두를 껴안고
꽃처럼 떠나갔다
오, 詩人의
누드
누드
물고기는 홀로 물고기를 껴안고 갔다

작가노트 「낮달의 누드」
하늘의 숲은 어디일까. 낮달과 자목련의 해후, 누드를 구경하던 주사위의 귓바퀴는 홍조를 띈다. 허나 이 모두도 잠시 제3의 낮달은 허멍하게 꽃처럼 진다. 그래 그랬었지. 그 벌거숭이 시인은 물고기를 껴안고 다시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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