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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물
2018년 물의 날, 믈을 기대합니다
2018년 03월 20일 (화) 23:18:48 유미호 ecomiho@hanmail.net

지구는 푸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물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입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본 이들이 저마다 “지구가 푸르다” 하는 것은 지구 위 70%가 물이기 때문입니다. 푸른색은 물이 만들어내는 생명의 빛깔입니다. 생명의 빛깔을 띤 물이 우리는 필요를 채웁니다.

   

안타까운 건 그 물이 날이 갈수록 오염되고 있고, 먹을 수 없게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곧 3월 22일이고,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유니세프는 변화하는 기후와 안전한 식수 자원의 감소로 수년 내에 물 부족 현상이 확대 될 것이라 말합니다. 2040년이면 전 세계가 6억 명의 어린이, 즉 어린이 4명 중 1명이 심각한 수질 악화 지역에 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 부족 상황을 개선하고 안전한 식수 및 위생 시설을 확보하지 못하면 많은 어린이들이 질병, 영양실조, 그리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가뭄과 내전이 초래한 물 부족으로 나이지리아 북동부, 소말리아, 남수단, 예멘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기근으로 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로 사망할 위험이 있습니다. 5세 미만 약 1억 5,600만 명의 어린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신체적, 인지적 손상을 입었습니다. 5세 미만 중 매일 800명의 어린이가 위생과 위생시설, 깨끗하지 않은 물 때문에 설사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소녀와 여성은 매일 물을 기르기 위해 2억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풍성히 받은 물을 감사하면서 귀히 쓰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의약품 등의 유해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등의 생활쓰레기, 그리고 생활하수, 산업폐수, 축산폐수를 무심코 버렸고, 심지어는 공기 중에 만들어놓은 수많은 오염물질이 물의 자정능력을 넘어버렸습니다. 필요만큼만 써야 했고, 한 번 쓴 물도 다시 허드렛물로 사용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빗물도 다시 땅 속으로 스며들게 했어야 했고, 또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는 물의 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되었는데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10:10)

이 땅에 오신 주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필요를 넘어 다른 생명의 것까지 앞당겨 사용하지 말라 하십니다. 오늘 이 땅 위에서 순환하는 물을 바라보면 어떤 곳은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서 홍수나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를 겪고, 어떤 곳은 극심한 가뭄과 심각한 물 오염이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우리가 그들이 누릴 것을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속히 회개하고, 제 주인을 찾아 되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은 물 사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화장실에 절수부속을 설치하고, 안 되어 있다면 물탱크 안에 벽돌이나 물병을 넣어야 합니다. 설거지 할 때 설거지통을 사용하고, 샤워 시간을 줄이거나 절수형 샤워헤드로 바꾸어야 합니다. 양치질 컵을 사용하거나, 빨래할 때 한 번에 모아서 세탁하고, 세탁하는 양에 따라 물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물 절약을 넘어 EM(Effective Micro-organisms)이라 불리는 80여 가지의 미생물이 들어있는 제품으로 물을 정화할 뿐 아니라 악취제거, 식품의 산화방지, 음식쓰레기 발효 등에 이용해, 자연이 죽음(부패)이 아닌 생명(발효)의 길을 걷게 돕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밖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물을 간단히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은 아주 많습니다. 모두가 아는 상식이 된 지 오래이니, 남은 건 행하는 것뿐입니다.

특별히 기억할 것은, 우리가 물을 아껴 쓰면 쓸수록 그 복은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당장 사용하는 물의 양이 적어지면 수도요금 부담이 줄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수자원 관리 비용이 줄어들어 수도요금 상승도 막을 수 있습니다. 혹 그로 수돗물 관리에 더 투자하면 생수를 사서 마시기보다 모두가 어디서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루 수 시간을 걷고도 그 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도 받은바 은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아낀 ‘생명의 물’을 직접 나누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이를 위해 가능한 대로 하나님의 ‘물’을 기억하는 주일을 정해 지켜볼 것을 제안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셨던”(창1:2) 수면 위와, “성전에서 흘러나와 강이 되어 흐르는 곳마다 모든 생명을 살아나게 했던”(겔 47:9) 물을 기억하게 하는 예배를 일년에 한 번만이라도 드려봤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마당 한켠이나 옥상에 연못을 조성하여 두거나, 교회 입구에서 예배당으로 진입하는 길에 자연스럽게 물의 공간을 만들어두면 더 좋을 것입니다. 예배당에 들어서는 이나 잠시 들르러온 주민들도, 자신의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아니 ‘내가 주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살리라’고 하신 주님이 주시는 물을 마신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돌볼 줄 아는 선한 청지기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공간이 없더라도, 물은 늘 우리 곁에 있는 우리의 일상이며 생활의 한 부분이니 고요한 가운데 묵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특별히 하루 동안 자신에게로 왔다가 다시 세상으로 흘러가는 물을 깊이 묵상할 수 있게 돕는다면, 일상에서 물에 대한 “살림의 씨앗”을 뿌리게 될 것입니다. 그 씨앗을 싹 틔우고 열매를 맺는 날에는...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 한 곳 한 곳이 차례로 깨어나 “우리가 먹고, 보고, 만지는 물이 하나님의 몸이요,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의 몸”임을 깨닫게 될 것이고, 그 물을 소중히 다룰 뿐 아니라 수원지를 살리는 일에 힘쓰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하나님은 우리와 세상을 바라보시고 다시 한 번 맑고 푸른 물이 풍성히 허락하시고 “참 좋다” 하실 것입니다.

- 글쓴이 유미호 님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살림코디네이터(센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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