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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 강제철거를 당한 교회
어이없는 상황 회개하는 부활절 성명서
2018년 04월 04일 (수) 09:50:14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부활절에 강제철거를 당한 교회, 어이없는 상황을 회개하는 특별한 부활절 성명서]

   

회개합니다, 다시 십자가를 지고 나섭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 운동에 나선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던 날인 거룩한 금요일, 저희에게도 못이 박혔습니다. 전혀 상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재개발조합에서 동원한 용역들이 교회를 둘러싸고, 법원의 집행관들이 지휘하는 가운데, 교회의 성물들과 물품들이 아무렇게나 던져져 차에 옮겨 떠나는 장면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참으로 어이없고 억울하며 비통한 일이었습니다.

용산참사의 그 뜨거운 불길에 스러지는 이들을, 세월호가 차갑게 가라앉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며 마음 졸이던 때에 차마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세월호에서 어린 학생들이 구조를 바라며 하느님께 기도를 하고 있는 영상을 접했을 때의 먹먹함과는 생각으로라도 비할 수는 아니었습니다. 땅과 집을 빼앗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웃들의 고통에는 말조차 꺼낼 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졸이고, 먹먹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조합장과 조합원들이라고 동원된 사람들, 용역들의 불량한 눈짓과 태도, 험한 고성과 몸싸움을 일으키려는 행동들, 모르는 체 법을 외치는 집행관들, 행정관리들 앞에서, 자잘한 추억들이 사진처럼 지나갑니다. 새벽잠을 깨우며 일터로 나가 밤늦게까지 땀을 흘려, 모두가 작고 작은 마음을 모아 정성을 다해 마련한 터전이었습니다. 삐걱거리는 예배실의 장의자, 새로 마련한 성경책들, 오래된 복사기를 새로 교체하여 주보의 활자가 깨끗해져 보기 좋다는 교우들의 웃는 얼굴, 그런데 아무 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단지 십자가만 들고 나올 때 눈물이 나서 걸음을 걷기 어려웠다는 장로님의 말씀에 필름이 정지되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저들은 왜 그럴까? 도대체 우리에게 왜? 왜?

그동안 우리는 많은 사회악을 고발하며 정의를 세우기 위해 몸으로 싸워왔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돈, 돈, 돈만 따지는 악귀 같은 탐욕 자본들, 이들과 결탁하여 호의호식 제 배만 불리는 전현직 관리들, 자본과 관리와 함께 이익을 나누는 정치인들, 그들 공동의 이익만을 위해 떠들어 대는 앵무새 언론들, 그들에게 합법성이라는 미명을 제공하는 법조인들, 그들의 입맛에 맞게 머리를 굴리며 말을 뱉어내는 먹물들, 그들에게 축복을 비는 사이비 종교인들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전방위적으로 싸워 왔습니다.

사회악의 당사자들의 곳간은 넘쳐나고 있지만, 경제활동인구의 삼분의 이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해고를 당하고 죽음에 내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고단한 알바 노동, 불안에 떨고 있는 실직자와 퇴직자들의 삶, 자영업자들의 집단 파산, 중산층의 몰락과 가정 해체, 생태와 식량자주권을 도외시한 정책으로 인한 농촌의 해체와 농업의 몰락, 송파 세모녀 사건에서 보듯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연명해가는 빈민층.

우리사회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자살률 1위라는 절망적인 사회입니다.

인간의 삶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주택, 교육, 의료, 교통, 통신 분야를, 자본의 이익을 위해 민영화라는 미명하에 공공성을 무너뜨리며 사유화의 길로 왔습니다.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권력과 돈만 아는 자들이 판을 치는 시대입니다. 그들은 또한 우리사회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고, 인권을 유린했으며, 정의를 조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런 불의한 시대에 맞서, 부정한 정권에 맞서 투쟁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를 쫓아내고 이명박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할 만큼 했다 아니 잘했다고 우쭐거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이없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정의를 세우는 것에 손톱만큼 일하고는 포도주에 취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지난 거룩한 금요일에 저희에게 못을 박으신 분은 하느님입니다. 십자가에 저희를 매단 분이 하느님입니다. 예수께서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그를 조롱하며 돌을 던지고 야유를 퍼붓고 창으로 찌르고 십자가에 못을 박던 이들을 대신하여, 저희에게 조합과 용역, 관리들을 보내어 예수의 마음을 만분의 일만큼이라도 느끼라고 강제하셨습니다.

아! 하느님 나라 건설 운동은 참으로 어렵고 지난한 일입니다. 저희는 저희의 십자가를 벗어 던져 놓았던 것입니다. 주님, 회개합니다. 진실로 회개합니다.

주권이 사람에게 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함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깨어서 기도하고 행동하라는 말씀을 지키지 않은 저희를 긍휼히 여기소서. 용서하시옵소서.

토지강제수용 피해자들의 고통스런 외침을, 피흘리며 스러져 가는 그들을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아니 저희가 곧 그들입니다. 우리입니다.

주님, 지금 당장부터, 서민들을 내쫓고 자기들의 부를 쌓으려는 재개발조합을 앞세운 건설자본, 서울시의 강력한 행정협조를 무시하는 법원, 항상 쑥덕거리며 일을 꾸미는 경찰, 이들의 합작인 법과 제도, 관행을 깨는 데에 나서겠습니다. 불의에 대한 저항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요, 정의를 바로 세움은 우리의 소명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나서겠습니다.

주님, 저희들이 다시 메는 십자가의 못을 더욱 단단히 박아주십시오. 나서겠습니다. 나아가겠습니다. 예수와 함께 죽임을 당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죽임 이후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저희와 함께 계신 것처럼, 저희도 예수의 삶을 살아 미래세대와 함께 영원히 살겠습니다.

우리의 외치는 기도

1. 서울동부지법은 강남향린교회에 대한 예고 없는 강제집행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서울동부지법원장은 집행관실의 재개발조합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즉각 감사에 착수하라!

1. 송파경찰서는 강남향린교회에 대한 예고 없는 강제집행의 원인제공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송파경찰서장은 정보과와 재개발조합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즉각 감사에 착수하라!

1. 재개발조합 뒤에 숨어 있는 악덕 건설자본 롯데건설은 즉각 문제를 해결하라!

1. 위 문제가 즉각 해결이 안 될 시, 우리는 더욱 강력한 투쟁을 할 것임을 선언한다!

2018년 4월 1일 부활절 연합기도회 참석자 일동

   

“서울동부지법과 송파경찰서를 규탄하는 부활절연합 기도회와 행진”

일시 및 장소 ; 2018년 4월 1일(일) 오후 3시 30분. 서울동부지법앞
주관 ;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향린교회
주최 ; 촛불교회, 예수살기,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아 래 --------------------------------

1.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부활절을 이틀 앞둔 3.30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날,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개발조합이 용역 100여명을 동원하여 이른 아침 교회를 가로 막은 채, 동부지법 집행관 들이 강남향린교회에 대한 강제철거를 집행했습니다.

재개발조합장이 동부지법에 낸 소위 탄원서에는 “강남향린교회 성도들이 저항하기로 매우 유명한 사람들이므로 예고 없는 집행을 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고딕 글씨로 쓰여 있었습 니다. 이 내용은 조합장이 송파경찰서 정보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여서 본인이 그렇게 행 동했다고 강남향린교인에게 직접 말한 내용과 상응합니다.
용산참사로 대표되는 반복되는 강제철거를 막고자 문재인정부와 서울시는 그간 많은 노력 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행정관청인 서울시의 강력한 행정지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고 없 는 강제집행을 조합의 요청을 받자마자 저지른 동부지법, 또 이를 유도한 듯한 송파경찰서 는 재개발 조합과의 유착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강력한 의혹을 갖게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배후에는 서민들을 내쫒으며 돈을 벌고자 탐욕에 사로잡힌 ‘재개발사업에 악명이 높은’ 시공사 롯데건설이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수년 전 롯데건설이 진행하던 재개발사업지에서 눈물로 호소하던 철거대상 이웃을 향린공 동체가 도운 일에 대한 보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상황입니다.

3. 이에 오랜 세월 수많은 고난 받는 이웃과 함께 울며 싸워 온, 또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 권, 정의, 평화를 세우기 위해 이명박-박근혜정권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싸워 온 향린 공동체와 제대로 된 기독교 단체들이, 재개발사업이라는 이름하에 강제로 토지와 재산권을 빼앗는 법과 제도, 관행을 바로 잡고자 나섭니다.

4. 많은 관심과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끝.

강남향린교회 강제집행 경과보고

1. 당일 시간대별 상황

3월 30일.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성금요일 오전 8시 20분경.
서울동부지법 출입 모방송 기자로부터 강남향린교회 담임 이병일목사에게 전화가 옴.
“법원에서 지금 교회 강제철거를 하는데 알고 있느냐?”
소식을 접한 이목사는 교회 근처에 사는 집사에게 상황 파악을 부탁하는 연락을 함.
오전 9시 15분.
교회에 도착한 집사는 이미 교회에서 물품을 실은 4.5톤 차량 두 대가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함. 교회 앞은 재개발조합이 동원한 용역들로 가득 차 있었고, 짐을 실어 나르는 차량과 사람들로 골목이 꽉 차 있는 상황이었음. 긴급히 담임목사와 통화 후 재개발관련 소송을 도와주던 변호사에게 연락하고, 평소 안면이 있는 조합장과 법원 집행관들과 상황에 대해 대화함.
이후 9시 35분경 교회 카톡방에 긴급히 상황을 공지함. 이 소식을 접한 교인들이 이후 하나 둘씩 교회 앞으로 모임.
오전 11시.
교회에서 물품을 실은 차량 9대가 빠져나가고, 용역들은 고압적이고 불량한 태도와 욕설 등으로 몸싸움을 유도하며 교인들의 진입을 몸으로 막음.
낮 12시.
철판으로 교회 출입구와 전면 벽 전체를 펜스로 둘러 침. 교인들은 긴급히 회의를 함.
이 때 조합장이 교회의 교인에게 “강남향린교회가 저항이 강할 것이므로 예고 없이 집행하였고, 이 말은 송파경찰서 정보관에게 들었다”고 말함. 이를 교인이 긴급회의 시 전달함.
재개발조합과 법원, 경찰의 유착 의혹이 제기됨.
오후 2시.
강남향린교회 이목사와 교인들이 동부지법 집행관실을 항의 방문함.
거기서 조합장이 제출한 탄원서를 보게 됨. 탄원서에는 “강남향린교회가 저항이 강할 것이므로 예고 없이 집행해달라”는 두 귀절이 굵은 고딕 글씨로 쓰여 있음을 확인함.
집행관실 내부에 게시된 공적 서류에는 강제집행 시 1-2주 충분한 예고 후 한다는 절차가 쓰여 있는 데, 왜 이를 지키지 않고 탄원서 접수 후 4일 만에, 일방의 의견만 듣고, 예고 없는 절차에 들어갔느냐?고 따져 묻자 책임자인 집행관실 소장이 “보통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답변함. 한편 집행과장과 통화 시 역시 유사한 답변만 들었는데, 동부지법원장도 인지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음. 교인들로서는 조합과 집행관실 사이에 유착관계가 의심되고 돈을 받은 것 아니냐?고 따졌는데, 이에 대해 당혹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였음. 창구 실무자 한 명이 촬영은 안 된다고 수차례 제재하여 촬영은 하지 못했음.
집행관실 소장은 상식 밖의 절차라고 항의하는 교인들에게 ‘강제집행을 할 때 예고를 반드시 하라는 조항이 없다’는 말만을 되풀이했음.
오후 4시.
항의 방문을 하고 거여역 교회 근처에 도착하자, 조합으로부터 전화가 옴.
“집행관실에서 난리를 치는 전화가 왔었다. 교인들이 왜 집행관실에 가서 항의를 하느냐?”고 말함.
재개발조합에 대한 행정감독기관인 서울시에 교회 상황을 알림. 진상파악을 하고 돕겠다는 연락을 받음.
오후 7시 30분.
강제철거 규탄, 원상회복 촉구 긴급기도회를 닫힌 교회 철문 앞에서 개최함.
이 때도 시작 전부터 용역들이 차를 여러 대 세워두고 에워싸며 고성으로 기도회를 방해 함.
용역들은 기도회 끝까지 교인들을 둘러싸고 온갖 행패를 부리며, 담배를 피우고, 계속 어딘가에 보고를 하는 등의 행동을 보임.

2. 그 이전의 상황
강남향린교회는 재개발 조합과 명도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이었지만 형식상 주민들의 대표 모임인 재개발조합 측과 평소 전혀 갈등이 없었음. 오금동에 새로 건물을 매입하여 4.6일 잔금을 치르고 5월 초경 이주를 마칠 계획이었고 조합도 이를 이미 모두 알고 있었던 상황임.

강남향린교회는 3.30일까지 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과 관련된 어떤 연락이나 서류를 한 번도 받지 못했음. 법원이 계고장 등을 보내 자진 이주를 권고해도 집행 대상자들이 불복할 때가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두 세 차례 계고장 발송에도 불복한다면 법원은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집행에 나서는 것을 알고 있었음. 재개발로 인한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에게 법적 도움을 받기 위해 주요 사항을 의뢰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인들이 기본적인 절차는 알고 있었음. 교회는 계고장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강제집행을 당했음.

법원은 조합측으로부터 지난 26일 관련 신청 서류를 접수받았음. 법원은 불과 4일 만에 강제 인도 집행에 나선 것임. 종교 시설의 경우엔 강제집행 시점이 임박하더라도 지역 내 역할 및 사회적 의미 등을 고려해 가장 후순위 집행 대상지가 되는 것이 관례이기도 함.

3. 3.31 상황
오전 11시 50분 차창훈 서울시 주택정비 과장이 와서 교우들과 만남.
차과장 제안은 다음과 같았음
1) 롯데건설, 조합, 송파구청, 동부지법에게 강하게 계도하겠다. 2) 교회 강제 명도집행 상황에 대해 우리에게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묻다. 3) 오늘 오후 3시에 롯데, 조합, 교회, 본인(서울시) 4자 협의를 주선하겠노라 제안하다.
이에 따라 오후 3시 모임이 있었음.
교회, 조합, 서울시, 송파구청 관계자가 참석했고, 롯데건설은 오지 않았음.
서울시 차과장은 매우 노력하였으나, 조합은 완강하게 거부하였음. 교섭은 결렬되었음.
교회의 요구는 조합의 공식사과, 펜스철거, 이사 전까지 4주간 교회 사용이었음.
모든 항목을 거부하였음.

교섭과 별도로 동부지법, 송파서를 규탄하고,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받아낼 예정임. 이를 위해 부활절인 4.1일 동부지법앞에서 오후 3시 30분 규탄기도회를 갖고, 이어 행진을 하여 송파경찰서로 가서 규탄기도회를 가질 예정임. 내일 주일 예배는 11시에 닫힌 교회 앞에서 진행함. 송파구 거마로 10길 23.

<긴급공지> 토지강제수용철폐 기자회견은 17일 오전10시30분 국회정론관으로 미루어졌습니다.

   

국토부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자료가 지방토지수용위원회 자료를 포함하지 않은 자료라 10년자료가 피해자 30만인데..지방토지수용위원회 자료를 받으면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지토위가 10일뒤에 자료 준다고 해서..기자회견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기자회견 일정이 긴급하게 변경된점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사진 및 자료는 박성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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