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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미안하다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꿈이었나외 2편
2018년 04월 26일 (목) 08:57:41 양준호 shpt3023@daum.net

   

꿈이었나 -詩人·94

꿈이었나
오늘도 나는 내 영혼을 스쳐간 분홍 물갈퀴의 자유를 찾지 못했다 한다
멀리
귀 기울이면
분홍 속살 급수전 속에 갇힌 물님의 기침소리

으깨진 커버 유방은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
문득
피 번득이는 오월의 내 초록 눈썹에 앉은 달님 찌르레기 한 마리
삐이빗 삐이빗
핏방울 오늘도 새는 종일 목이 쉬도록 울고 갔다

작가노트 「꿈이었나」
내 영혼을 스쳐간 분홍 물갈퀴의 자유는 어디 가서 찾나. 귀 기울이면 급수전 속에 갇힌 물님의 기침소리. 으깨진 유방은 어디로 갔을까. 내 초록 눈썹에 앉은 달님 찌르레기. 새는 종일 목이 쉬도록[핏방울] 울고 갔다.

   

꽃보랏빛 내 영혼 -詩人·95

오늘도
꽃보랏빛 내 영혼 속에서 또 누가 울고 가나
여기는
정오의 오월 호남고속도로 사금파리의 차창에 어른거리는
그을음의 밭둑
어디선가
분홍 해오라기 한 마리 떨다 갔다
어디선가
분홍 맨드라미 한 마리 떨다 갔다
어디선가
분홍 멍게 한 마리 떨다 갔다
그래
그것은
기우였어 피울음의 기우였어
멀리
흰꽃광대나물 자지러지는
연평도의
포격소리
멀리
눈 먼 양탄자 흰배지빠귀를 이끌고 있었다

작가노트 「꽃보랏빛 내 영혼」
내 영혼[꽃보랏빛] 속에서 또 누가 울고 가나. 정오[오월]의 호남고속도로 차창에 어른거리는 밭둑[그을음의]. 어디선가 분홍[해오라기, 맨드라미, 멍게] 떨다 갔다. 그것은 기우(?)였을까. 멀리 연평도의 포격소리[흰꽃광대나물 자지러지는]. 멀리 눈 먼 양탄자[소녀] 흰배지빠귀를 이끌고 있었다.

   

귀 먼 약발의 눈치 -詩人·96

바알간 사마귀, 귀 먼 약발의 눈치를 밟고 간다
멀리
귀 기울이면
청매실 뚝뚝 지는 소리
갓난아이야,
갓난아이야,
미안하다
갓난아이야,
갓난아이야,
미안하다
지금
바다는 베도라치를 찾는 중
찾는 중
오늘도
높은산노랑나비 오지 않을 천사를 기다리다 갔다

작가노트 「귀 먼 약발의 눈치」
귓불이 바알간 사마귀, 귀 먼 약발의 눈치를 본다. 귀 기울이면 남도에서 청매실 툭 지는 소리. 아가, 미안하다. 바다는 베도라치를 주소를 잃었는데... 오늘도 높은산노랑나비 천사를 기다리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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