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평 환경/기술 지역/농업 전통/문화 미디어/사람 정보/게시판
  편집: 2018.10.16 화 09:23
> 뉴스 > 시사/논평 > 칼럼 | 종교영성
     
사람을 제물로 삼지 말라
파인텍 노동자와 함께 한 341번째 촛불기도회
2018년 04월 27일 (금) 16:05:51 김준표 siram3@hanmail.net

   
▲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 모여든 사람들

“가나안 사람들은 장자를 신에게 바치는 종교의식이 있었습니다.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만 있다면, 정치적 지배력을 확대할 수만 있다면 사람도 제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가나안 종교의 본질이었던 겁니다.…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람을 제물로 삼는 것은 수천 년 전 인간이 아직 미개할 때만 일어났던 일입니까? 21세기인 오늘날 이곳 파인텍 고공 농성장이 바로 그런 곳 아닙니까?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위해 힘없는 소수의 노동자들을 제물로 삼으려는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김희룡 목사의 설교중)

두 명의 노동자가 자본의 제물의 되어 75미터 굴뚝 위에 끌려 올라갔습니다. 이들이 불법점거를 하고 있다고 판단한 법원은 열병합발전소측의 퇴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1인당 하루 50만원씩을 부과한 상태입니다.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는 노동권을 빼앗고, 노사합의를 지키지 않는 스타플렉스(김세권 회장)와 자본의 편에 선 공권력에 의해 생존의 벼랑끝으로 내 몰렸습니다.

삶의 자리에서 쫓겨난 이들과 연대하며 하나님께 탄원의 기도를 올리는 촛불교회는  341번째 목요촛불기도회를(4월24일,화) 5명의 파인텍 노동자들과 함께 드렸습니다. 5명의 노동자중 2명이 굴뚝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기막힌 사연을 차광호 지회장이 들려주었습니다.
   
▲ 현장의 증언을 해 주는 차광호 지회장

스타케미칼은 공시가 870억 원의 한국합섬을 ‘노동자 고용보장과 공장정상화’를 합의하고 399억원의 헐값으로 인수합니다. 하지만 1년8개월 동안만 공장을 가동하다 회사를 폐업하고 공장을 분할매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168명이 쫓겨나고,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김세권 회장은 400억 원에 가까운 불로소득을 올립니다. 2014년 5월, 차광호 노동자는 스타케미칼 공장 45미터 굴뚝에 홀로 올라갑니다. 결국 스타케미칼 노동자 11명은 3년간의 치열한 투쟁과 차광호의 408일간의 굴뚝고공농성으로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3승계 노사합의를 만들어 내고 충남의 파인텍이라는 회사로 복직합니다. 하지만 회사는 3승계 노사합의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2016년 10월, 5명으로 줄어든 파인텍 노동자들은 다시 파업을 시작했고, 2017년 11월12일에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는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본과 권력에 맞서기 위해, 아니 살기위해, 지난겨울 차가운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았습니다.
   
▲ '인간의 노래'를 부르는 임재옥(평화의나무합창단, 향린교회)

지난 15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 의사가 이들을 진단했는데 건강상태가 많이 악화 되었다고 합니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근육이 빠지며,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두 노동자가 24일(화)자로 굴뚝에 올라간 지 164일째를 맞고 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고, 노동청은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 겨울부터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심판했지만, 아직 이 사회는 추악한 자본과 불의한 권력의 적폐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 힘없는 노동자, 농민들의 탄식과 울부짖음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재석은(예수살기 사무국장) 하늘을 향해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자본가들은 말합니다. ‘노조 때문에 기업이 망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기업은 노동자 덕분에 살고, 노동자는 노조 덕분에 삽니다. 노조 때문에 망하는 것은 기업이 아니라 자본을 틀어쥔 자들의 권력과 욕망이며, 노조 때문에 무너지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바로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 형성된 계급과 차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여, 우리는 파인텍, 스타플렉스가 외면하는 이 두 노동자들이 실은 우리나라와 이 어두운 사회를 높은 데서 비추는 밝은 불빛이라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 강서양천민중의집 한정희 대표가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굴뚝 위 두 노동자가 전화로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이 164일째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날짜가 지나가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연대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스타플렉스 김세권이 약속합의를 이행하도록 열심히,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힘내겠습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차광호 지회장에게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그래도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는 함께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회장님은 어떻게 408일을 홀로 굴뚝에서 싸울 수 있었지요? 독방에 갇힌 기분이었겠어요.” “독방이요? 그건 정해진 날짜를 세며 버틸 수나 있지요. 저 굴뚝 위에서는 매 순간이 죽음과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 스타케미칼 김세권은 노사합의 이행하라

파인텍과 관련한 수많은 말과 소식이 매일 허공에서 흩어집니다. 이제는 민들레 홀씨 같은 희망의 소식 하나가 75미터 굴뚝 위 두 노동자에게 날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노동자는 자본을 위한 제물이 아니다. 우리가 승리하였다! 공장으로 돌아가자!”

   
▲ 기도회 참가자들이 달팽이 모양으로 돌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대의 자리, 탄원의 기도회에서 힘을 얻어가는 참가자들

   
▲ 굴뚝위에서 아래로 불빛을 비춰주는 홍기탁, 박준호 노동자

 

김준표의 다른기사 보기  
ⓒ 새마갈노(http://www.eswn.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자의 발가락
곡기를 끊은 하느님
폐허의 고향
온전한 따름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
분단역사 사생아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해와 바람의 나라로 갑시다!
그가 걸은 길을 나도 걷는다
행복,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나를 하늘에 드려야 한다
인류, '호모 데우스'를 꿈꾸다
<유전자 정치와 호모 데우스>는 1부 맞춤아기와 유전자 편집 ...
로컬미식라이프, '배려의 식탁' ...
노동자의 이름으로
한국교회 지붕 햇빛발전소 설치를 ...
9월 3일(월)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
신재생에너지로 90% 전력공급 가...
독자 설계 잠수함 건조
포천 평화나무농장 생명역동농업 산...
온생명살림 기행팀과 함께 평화나무 농장을 방문한 내용을 정리하...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84-19, 성도빌딩 5층 | 전화 : 02-747-3191 | 편집인 010-8413-1415 | 제호 : 새마갈노
등록번호 : 서울 아03061 | 등록일 2014.03.24 | 발행인 : 양재성 | 편집인 : 류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기석
Copyright 2009 새마갈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sw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