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평 환경/기술 지역/농업 전통/문화 미디어/사람 정보/게시판
  편집: 2018.7.16 월 09:48
> 뉴스 > 시사/논평 > 칼럼 | 종교영성
     
행동과 진실함으로
소성리 진밭교 아침기도회(18. 5. 10)
2018년 05월 10일 (목) 09:58:56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요일 3:18 “행동과 진실함으로” 소성리 진밭교 아침기도회(18. 5. 10)

9일은 문재인정권이 출범한 지 꼭 일 년 되는 날이다. 국정농단 정권을 타파하고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권이 첫 돌을 맞이했으므로 마땅히 축하하고 기념할 날이다. 그러나 이 날 소성리 주민들은 단체로 상경해서, 경찰청과 청와대 앞에서 항의집회를 했다. 소성리에 주둔한 경찰병력 당장 철수하라고. 문재인정권 출범 1년과 소성리 사람들의 항의집회는 기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나는 문재인정권이 출범할 때 남다른 기대가 있었다. 소위 국책사업 구실로 무슨 공사를 힘으로 강제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적어도 민주정부라면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초고압철탑 건설을 하면서 경찰을 풀어서 평화행동하는 시민들을 제압하고 공사차량과 인부를 통행시키는 무도한 행위를 쉼없이 자행했다. 그렇게 폭력으로 들려나가고 감금당할 때마다 몸과 마음은 비통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데 문재인정권도 예외없이 소성리에서 과거정권이 해왔던 작태를 반복하고 있다. 참으로 화나고 슬프다. 내가 이 꼴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자괴감이 덮친다.

문재인대통령은 기념식 때마다 감동적인 연설로 국민을 눈물짓게 했다.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 일부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이 말은 진심인가, 이벤트인가? 5.18 엄마와 4.16 엄마는 이렇게 위하는 분이 어째서 소성리의 엄마는 벼랑으로 미는지 도통 알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면서 소성리 사람들은 그냥 짓밟고 있다.

하나 더 보자. 4.3 70주기 추념사 일부다.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대통령인 제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추념식이 4.3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봄이 오고 있는지 몰라도 소성리는 여전히 한 겨울이다. 이 멋드러진 연설과 소성리 현실의 모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정권 욕심으로 국민을 죽인 후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과거사를 반성하고 그러면서 현재는 여전히 권력 뜻대로 시민을 짓밟는 일을 태연하게 하고 있다. 과거 정권의 악행을 반성하고 그 잘못을 적시한다는 뜻은 지금 정권은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통령의 그럴싸한 말들이 소성리에서는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

촛불 때 제일 많이 나온 구호가 “이게 나라냐?” 였다. 소성리에서는 매일 이 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쫄따구 노릇하느라 제 나라 시민을 짓밟는 경찰, 국방부, 정권을 보면서 이게 나라냐고 부르짖고 있다. 이게 주권국가인가?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진실로 문재인정권은 국민을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 구체적 행동은 사드를 물려서 소성리 사람들의 신음을 씻어주고, 일상의 평화로 돌아가게 하는 일이다.

민주시민들한테도 서운한 점이 있다. 집회에서는 반드시 사드를 물리치자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팔뚝질을 하면서 결의를 다지는데, 희한하게도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 나타나지 않는다. 이해불가다. 오늘 하나님말씀은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하자”고 촉구한다. 실제 말과 혀로 사랑하는 건 쉽다. 그러나 진실한 행동, 행동의 진실함은 쉽지 않다. 자기의 부족함을 뛰어넘어야 하고 기존질서와 부딪혀야 한다. 그렇지만 말과 혀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행동과 진실함이 세상을 바꾼다. 마찬가지로 말과 혀로는 사드를 물리칠 수 없다. 현장에서 정권의 폭력에 맞부딪혀야 하지만, 그런 현실이 부담스럽다고 피하면, 사드를 철회시킬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안다. 한반도와 소성리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과 진실함으로 오늘도 뚜벅뚜벅 걷자. 아멘.

백창욱의 다른기사 보기  
ⓒ 새마갈노(http://www.eswn.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난민을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몽골에서 사막화 방지 위한 길 찾다
녹슨 이력의 입술
공유지의 비극, ‘나 하나 쯤이야’
예수살기 약사편찬 세미나
삼차원의 손아귀
플라스틱프리 교회카페로 살림을!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
세상 모든 것 내 발 아래 있다
평화의 반석을 세우자
노동자의 이름으로
이인휘 지음, 『노동자의 이름으로』, 양봉수 열사 평전소설. ...
『문익환 평전』을 권한다
시인 조병준과 '글쓰기 정원' 초...
신재생에너지로 90% 전력공급 가...
신재생에너지로 2050년 전력의 최소 90%까지 공급 가능하다...
독자 설계 잠수함 건조
서울전역을 3D로 본다
포천 평화나무농장 생명역동농업 산...
온생명살림 기행팀과 함께 평화나무 농장을 방문한 내용을 정리하...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84-19, 성도빌딩 5층 | 전화 : 02-747-3191 | 편집인 010-8413-1415 | 제호 : 새마갈노
등록번호 : 서울 아03061 | 등록일 2014.03.24 | 발행인 : 양재성 | 편집인 : 류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기석
Copyright 2009 새마갈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sw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