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평 환경/기술 지역/농업 전통/문화 미디어/사람 정보/게시판
  편집: 2018.9.21 금 16:21
> 뉴스 > 정보/게시판 > 책이야기 | Book & Life
     
조선은 너무도 유약했다
『징비록』을 필독서로
2018년 05월 12일 (토) 22:58:36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징비록』. 유성룡이 쓴 임진왜란 반성기. 읽다가 조선의 한심함에 여러 번 한숨 나왔다. 비록 사백 여 년 전 일이지만 꼭 오늘 현실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리 왜적이 전쟁으로 단련했다지만, 싸우기도 전에 도망치는 건 해도 너무했다.

   

조선의 장수라는 놈들은 평소에는 만만한 백성들만 닦달할 줄 알았지, 유사시에는 제 한 몸 건사하기 바빴다. 왜적이 무장을 잘 했고 조선군의 화력이 떨어지더라도 무기가 좋다고 반드시 전쟁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는 건 병법의 기본이다. 조선은 우리 땅이므로 얼마든지 지형을 잘 이용해서 왜적을 무찌를 수 있었다.

좋은 예가 한양 올라가는 길에 있는 문경과 조령이다. 이곳은 아군에게 천혜의 요새다. 우리 군사들이 협곡으로 된 길목을 단단히 지키면 왜군은 한 놈도 지나갈 수 없었다. 파죽지세로 올라오던 왜군도 여기서 한참을 머물었다. 어떤 복병이 나타날지 몰라서. 그러나 조선군은 조령을 포기하고 평지에서 전투를 벌여 대패한다. 전략전술이 한 마디로 젬병이다.

막강한 적에게 길을 터주고 망하지 않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이란! 갑자기 닥친 전쟁이라지만 조정은 조정대로 장수는 장수대로 군사는 군사대로 모두 오합지졸,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 때 조선이 망하지 않은 건, 유성룡의 말대로 하늘의 도우심이었다. 그러나 조선 땅은 7년 동안 초토화됐다.

갑자기 맞이한 전쟁이지만, 왕부터 신하, 장수들까지 정신상태가 똑바로 서 있었더라면, 전열을 정비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다. 조선을 만만히 본 왜를 이 때 완전히 섬멸해서 다시는 조선을 넘보지 못하게 원천봉쇄할 수 있었다. 그랬다면 (역사에 가정은 부질없지만) 일제의 식민지 침탈도 안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은 너무도 유약했다. 그 원인은 바로 군대주권이다. 군대주권없는 나라의 비루함이란! 명나라 바짓가랑이 붙들고 왜적을 물리쳐 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명나라는 전쟁보다는 강화에 더 뜻이 있는지라, 조선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처분만 바라보는 꼴이었다. 그 와중에 백성만 죽어나가니, 그 처참함을 어찌 다 말하랴. 한미동맹에 매달려 군사주권까지 팽개치는 인간들아, 유성룡이 바로 그대들 깨우치게 하려고, 이 책 『징비록』을 남겼다는 생각이다. 특히 정권은 국방부 관료들과 군대 고급장교들에게 『징비록』을 필독서로 가슴에 새기게 하면 좋겠다.

백창욱의 다른기사 보기  
ⓒ 새마갈노(http://www.eswn.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교회 꿈꾼다
아버지의 마중
울어라 꽃아
풍요를 너머 쓰고 버리는 시대
잠깐 가실까요
경건, 행동하는 신앙
환경문제는 곧 평화의 문제 !
민주주의 한 걸음 나아갔다
아버지와 기독교의 인연
다 네가 먹은 것이다
인류, '호모 데우스'를 꿈꾸다
<유전자 정치와 호모 데우스>는 1부 맞춤아기와 유전자 편집 ...
로컬미식라이프, '배려의 식탁' ...
노동자의 이름으로
한국교회 지붕 햇빛발전소 설치를 ...
9월 3일(월)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
신재생에너지로 90% 전력공급 가...
독자 설계 잠수함 건조
포천 평화나무농장 생명역동농업 산...
온생명살림 기행팀과 함께 평화나무 농장을 방문한 내용을 정리하...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84-19, 성도빌딩 5층 | 전화 : 02-747-3191 | 편집인 010-8413-1415 | 제호 : 새마갈노
등록번호 : 서울 아03061 | 등록일 2014.03.24 | 발행인 : 양재성 | 편집인 : 류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기석
Copyright 2009 새마갈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sw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