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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망둑 내 심장 노크하고 같다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흰 나비의 존재외 2편
2018년 05월 21일 (월) 18:53:02 양준호 shpt3023@daum.net

가을하늘은 슬프다 -詩人·103

바위솔 흑고양이를 몰고 집단으로 떠났다는 소식
정수를 뿌려놓은 듯
가을하늘은 슬프다
여보세요
애기마름

오리걸음의 외손주 도훈도
보라매 공원에서 떠났다는데
아가
어디 가니
아가
어디 가니
남은 우르르들 해바라기 하는 관악 롯데의 현관문 앞
놀란 듯 놀란 듯
분홍빛 지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작가노트 「가을하늘은 슬프다」
바위솔 흑고양이를 몰고 떠났다는 소식. 가을하늘은 서럽다. 여보세요 애기마름꽃. 오리 걸음의 외손주 보라매 공원을 떠났다는데... 아가 어디 가니. 우르르氏 해바라기 하는 관악 롯데 앞. 분홍빛 지네 가쁘게 숨 쉬고 있었다.

흰 나비의 존재 -詩人·104

밤그늘을 껴안아 본다
검정망둑 한 마리 내 심장을 노크하고 간다
지금쯤
서해안의 가파른 바닷가
수컷 자주호반새 꺼이 꺼이 울고 갔다는데
神이여 神이여
지금쯤 갈색 해바라기 밭에서
길잃은
흰 나비의 존재를 알고 계시는지요
밤그늘을 껴안아 본다
검정망둑 한 마리 내 심장을 노크하고 간다

작가노트 「흰 나비의 존재」
밤그늘, 검정망둑 내 심장을 노크하고 간다. 서해안 수컷 자주호반새 울고 갔다는데... 神이여. 갈색 해바라기 밭에서 길잃은 흰 나비의 존재를 알고 계시는지요. 밤그늘, 검정망둑 내 심장을 노크하고 간다.

내 승도복숭아의 눈동자 -詩人·105

내 승도복숭아의 눈동자에서 밀화부리가 울고 갔다
아가
선생님 이뻐 미워
지금쯤
양귀비 꽃밭에서
참게는 길을 잃었다는데
아가
선생님 이뻐 미워
지금쯤
명도冥途의 입구
푸른 낮달 잠시 숨고르고 갈까
그래
그래
내 승도복숭아의 눈동자에서 밀화부리 한참을 울고 갔다

작가노트 「내 승도복숭아의 눈동자」
밀화부리는 승도복숭아의 눈동자에서 울고 갔다. 아가 선생님 이뻐 미워. 꽃밭[양귀비]에서 참게는 길을 잃고, 명도冥途의 입구, 푸른 낮달 숨고르기를 하는데... 그래그래 밀화부리는 내 승도복숭아의 눈동자에서 한참을 울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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