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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마음은 콩밭!
건강한 식탁 차리는 것이 '예배'
2018년 05월 28일 (월) 07:02:07 유미호 ecomiho@hanmail.net

지난달 5월 초, 원고를 마감한 다음 날 5월 4일에 새알들이 부화를 했습니다. 거의 열흘만이었지요. 그 후 어미 새가 새끼 새들에게 알콩달콩 벌레를 물어다 먹이더니, 딱 14일 정도 되니까 한 이틀 농장을 비운 사이에 아쉽게도 모두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땅과 씨름하며 여러 가지 작물을 통해 30배, 60배의 기쁨도 알았지만, 그 산골짜기의 명랑한 작은 새들을 통해 정말 생명의 신비를 직접 경험할 기회 그 자체가 은혜의 선물이었지요. 자연과 가까이 살다보니 우리 하나님께 덤으로 선물을 받은 것 같았어요.

5월이 지나기 전에 참깨를 심어보려고 지난 주 간에 참깨 심을 밭을 열심히 갈아엎었습니다. 정말 원시적인 돌들을 골라내며 덩어리진 흙을 일일이 다 깨부수고, 석회와 퇴비를 섞어서 갈고리로 예쁘게 다듬었지요. 땅이 쩍쩍 벌어질 정도로 가물었기 때문에 남정네는 관정에서 참깨 밭까지 관수 시설을 길게 만들어주고, 아낙네는 그 긴 고랑에 물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촉촉하게 만들어진 밭에 남정네가 아기들 약 먹이는 쪼그마한 약통에 검은 참깨를 넣어서 흔들어서 멀칭 한 구멍에 톡톡!!! 몇 알씩 넣고 지나가면 아낙네는 뒤따라가며 흙을 한 줌씩 덮어주면 끝!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들이 수입산으로 대체되고 우리 토종 작물들은 시장에서 찾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막에 자리 잡은 리비아 같은 나라는 석유를 팔아서 버는 돈으로 사막에 관수시설을 해서 물을 뿌려가며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만들어갑니다. 그렇게 만든 땅에서 다음 세대 자손들은 농사를 풍족하게 지어서 농산물을 수출하는 나라로 만드는 게 목표랍니다.

리비아 같은 나라에서 사막을 옥토로 만드는 꿈을 꾸며 도전한다면, 우리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토종 먹거리들을 살려내는 일에 도전해야 합니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먹거리를 자급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밭에서나 볼 수 있는 토종 작물들의 씨앗을 소중히 여겨 토종 종자를 나누어 심고 확산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농사의 8할은 풀과의 전쟁이라고 합니다. 풀을 죽이는 제초제에도 끄떡없이 살아남는 특수한 콩을 만들어낸 몬산토 같은 다국적기업들이 있습니다.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콩기름이나 카놀라유의 원재료는 유전자를 변형시켜 제초제에도 죽지 않는 괴물 유전자로 만들어 대량생산을 해낸 것이지요. 이런 세상이니 깨 농사가 참 중요한 세상이 되었지요. 어떤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갑작스럽게 늘어난 성인병들의 주요 원인을 우리 가정에서 흔히 쓰는 콩기름이나 카놀라유, 옥수수기름 같은 식용 기름류들 때문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부엌에서 콩기름을 쓰기 시작한 이후부터 그렇다는 거지요. 만병의 근원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모든 요리에서 이런 기름류를 귾고, 참깨, 들깨로 만든 기름을 쓰기만 해도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좋은 참기름, 들기름을 만들기 위해 깨 농사를 지었으니, 그 다음 우리 식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발효 식품 된장, 고추장, 간장에 쓸 콩 농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6월은 바로 콩 농사의 달입니다. 울타리강낭콩, 검은 콩, 메주노랑콩, 파란 흰콩, 쥐눈이콩들이 자기 세계를 펼칠 순간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대부분 소작인으로서 농사를 짓던 우리 선조들은 지주의 땅 중에서 밭둑이나 논둑에 콩 심기를 지주에게서 허락받았습니다. 그러니 가을이 되어 콩이 무럭무럭 익어갈 무렵이면 지주의 밭에서 일하면서도 마음은 자기 콩밭에 가 있게 마련이었습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속담이 여기서 나온 것이지요.
우리 밭둑을 쳐다보며 올해는 마음이 콩밭에 가 있을 날을 상상해 봅니다. 2년이나 콩 농사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꼭 토종 콩 농사에 성공해야겠습니다. 토종 콩으로 심고 거둡니다. 잘 만들어둔 화덕에 벌써 사놓은 가마솥을 걸고 콩을 삶습니다. 잘 익은 콩을 으깨어서 메주를 만들어 띄웁니다. 농약을 치지 않고 벼농사를 지으신 간디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볏짚을 얻어놓았습니다. 그 볏짚으로 묶어서 나무 지붕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아서 잘 말립니다. 다음 해 봄에 단단하게 잘 마른 메주에 소금물을 부어서 된장, 간장을 만들어냅니다. 5~60일 후 된장, 간장을 가르고 각각 숙성을 시켜 나갑니다. 뜨거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 속에서 주님의 기운이 담뿍 담기길 기다리면 끝!!!

“아이구~ 다 사먹지.. 그 개고생을 왜 하냐구~”하시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젊었을 때나 어릴 적에 본의 아니게 농사를 지으며 고생을 하셨던 분들은 더욱 세차게 혀를 내두르며 말리십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우리가 콩 농사를 포기해서 콩 자급률이 1%이다 보니 농사 짓지 않는 도시인구 95%를 먹여 살릴 된장, 고추장, 간장을 만들기 위해 유전자 변형 GMO콩을 수입해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마트에 내놓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땅을 갈아엎고, 돌을 골라내며 흙을 또 부수고 퇴비를 섞고, 그 위에 엎드려 경건하게 씨를 뿌리며 주님께 묻습니다.

“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주님은 흙 속에서 창조의 세계를 펼치시는 군요. 씨를 뿌리는 경건한 행위를 오염시켜가는 우리 인간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럼,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의 창조 세계 속에서 뿌리고, 심고, 거두는 일을 하는 동안 필요한 지혜와 깨달음을 주십시오. 그럴 때마다 주님의 이름이 더 찬양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살아온 허약한 육체를 이제 더욱 단련시켜주십시오. 이 기쁜 고난 속에 인내하는 동안 우리의 성품이 바뀌고 주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자, 이번 6월엔 집에서 먹는 된장, 고추장, 간장과 식용유를 살펴봅시다. 마트에서 사 먹는다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시골에서 토종 콩으로 만들어 주시는 된장, 고추장입니까? 조림간장도 집간장에 여러 가지 건강한 재료를 더해서 맛간장으로 만들어 씁시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어 나오는 식용유는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맙시다. 기름 방앗간에서 바로 짜오는 국산 참기름, 들기름을 애용합시다. 건강한 식탁을 차리는 것이 이제는 예배입니다.

* 글쓴이 김귀한 님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살림코디네이터로서 대전 산성교회 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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