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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씨구의 꿈 속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詩人·106~108편
2018년 05월 28일 (월) 14:36:07 양준호 shpt3023@daum.net

그 얼씨구의 꿈 속 -詩人·106

이거 봐 젖먹이씨
살수세미를 좀 가리고 가지 그래
녹색 빗방울 꽃밭에서 오수午睡를 즐기고 가는데
나비야
나비야
오늘도 너는 어디 가니
그날의
꿈 속
낙숫물 소리 그쳤다는데
그래
그 얼씨구의 꿈 속
푸른 메뚜기는 종일을 울다 갔다

작가노트 「그 얼씨구의 꿈 속」
젖먹이씨, 살수세미를 좀 가리고 가지 그래. 녹색 빗방울 꽃밭에서 납잠에 겨웠다. 나비, 너는 어디 가니. 꿈속(그날의) 낙숫물 소리 그쳤다는데... 그래 얼씨구의 꿈 속. 메뚜기 종일을 울다 갔다.

   

이름을 잃어버린 나무 -詩人·107

K우체국 변두리 쯤
나무를 본다 이름을 잃어버린 나무를 본다
숨죽이듯
녹색 거미줄에 숨어
자운영을 기다리던
무당거미는 어디로 숨었을까
키니
키니네





나무를 본다
오전 아홉시 반 쯤
코발트빛
神의 눈동자를 떠올리던


나무를 본다 이름을 잃어버린 나무를 본다

작가노트 「이름을 잃어버린 나무」
K우체국 앞. 나무 이름을 분실한다. 녹색 거미줄에 숨어 자운영을 기다리던 무당거미는 어디로 갔을까. 키니 키니네 오전 아홉 시 경쯤. 神의 눈동자[코발트빛]를 떠올리던 나무. 이름을 분실한 나무를 본다.

   

마라도의 귀뚜라미 -詩人·108

한라개승마 잘 있었니 가시내, 가시내두
어디선가
점선이 점선의 내부를 줄이고서 온다
문득
숲을 우러러
손을 씻으면 파도
손을 씻으면 파도
내 의식의 뒤통수 그 아련한 풀숲에서 마라도의 귀뚜라미 귀뚤 귀뚤 울고서 갔다

작가노트 「마라도의 귀뚜라미」
가시내, 한라개승마의 안부를 묻고 간다. 점선의 내부를 줄이고 온 점선. 파도에 손을 씻으며 우러르는 숲. 의식의 저편. 마라도의 귀뚜라미 귀뚤 귀뚤 울고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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