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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욕에 대하여
소유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야
2018년 06월 05일 (화) 16:10:04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오늘의 성서일과>
베드로후서 1:2-7, 마르코복음 12:1-12 (시편 91:1-2;14-16)

   

1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하나 만들어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그것을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갔다. 2 포도 철이 되자 그는 포도원의 도조를 받아오라고 종 하나를 소작인들에게 보냈다. 3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을 붙잡아 때리고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4 주인이 다른 종을 또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도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며 모욕을 주었다. 5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이번에는 그 종을 죽여버렸다. 그래서 더 많은 종을 보냈으나 그들은 이번에도 종들을 때리고 더러는 죽였다. 6 주인이 보낼 사람이 아직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내 아들이야 알아주겠지." 하며 아들을 보냈다. 7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게 상속자다. 자, 죽여버리자. 그러면 이 포도원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며 서로 짜고는 8 그를 잡아죽이고 포도원 밖으로 내어던졌다.

9 이렇게 되면 포도원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서 그 소작인들을 죽여버리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다. 10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11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한 말을 읽어본 일이 없느냐?" 12 이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무서워서 예수를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마르 12:1-12)

"그러면 이 포도원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7절)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입니다.
우리 인생은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한 여정이 아닙니다.
모든 피조물의 진짜 주인은 따로 계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리석게도 주인행세를 하려 듭니다.

주인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정신 차리라고 천사를 보내기도 하고 여러 징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럴 때 통회자복하고 소작인 같은 내 본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그런 징조들을 불편해 하고 무시하려 듭니다.
끝내 주인 행세를 하려 듭니다.
결국은 결정적인 표징, 그분의 아들마저도 외면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애타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지구별이라는 좋은 일자리와 인생이라는 복된 기회를 주셨건만
우리는 그것을 악용합니다.
잘 가꾸어 풍성한 생명의 잔치를 나누어야 할 일터를 우리는 착복의 기회로 삼습니다.
내 것인 양 하는 우리가 안타까워 수많은 선지자를 보내시며 당신의 애타는 마음을 전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처럼 우리 자신의 꼬락서니를 아는 것이 참 힘든가 봅니다.
우리는 소유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닌데, 아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내게 허락된 창생의 선물들을 내 차지로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게 인간입니다.

소유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나 잘 가꾸고 풍성히 나누는 기쁨을 갈망하는 오늘이길 바랍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재화와 시간들은 결코 나의 소유가 아니라는 진실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속해 있어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겠지요.
그 명제가 몸에 밴 상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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