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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의 눈동자
양준호의 모던 시 읽기, 3편
2018년 06월 05일 (화) 16:35:20 양준호 shpt3023@daum.net

아무리의 눈동자 -詩人·109

그날
그 아무리는
바위채송화의 괄약근을 조이고 있었다
문득
고슴도치하늘소의 눈 속으로 입덧 난 낮달 돌아오는데
살려줘요
그날 그 무렵인가
다시 흰긴수염고래 뒤척 뒤척 뒤척이다 가는데
살려줘요
살려줘요
부전나비의영혼을물고간그서부의목긴총잡이는이제돌아올것인가말것인가
아 아
후련하다 후련하다
오늘 또 무늬발게 분홍 다락방에서 눈을 뜨고 갈 것인가
문득
뒤돌아본 서부의 하늘엔
아무리의 눈동자만 훈장처럼 빛나고 있었다

작가노트 「아무리의 눈동자」
아무리는[허망하게] 바위채송화의 괄약근을 조이고 있었다. 문득 눈 속[고슴도치하늘소] 입덧 난 낮달 귀환하는데... 살려줘요 살려줘요. 흰긴수염고래 뒤척이다 감을. 영혼[부전나비의]을 물고간 서부의 총잡이는 과연 돌아올 것인가. 오늘 분홍 다락방에서 무늬발게 눈을 뜰 것인가. 서부의 하늘 아무리의 눈동자만[훈장처럼] 빛나고 있었다.

   

월곶포구를 사모하다 -詩人·110

눈동자, 새 한 마리 날아갔다
눈동자, 새 두 마리 날아갔다
눈동자, 새 세 마리 날아갔다
사자,
너는 언제부터 영혼을 상실했니
여기는
눈 질척거리는 호남고속도로
아무리 불러봐도 고천자告天子를 볼 수 없는 나라
정안휴게소 가장 전망 좋은 곳에서
수중다리꽃하늘소
수중다리꽃하늘소는
종일을 월곶포구 월곶포구의 한 나비를 사모하다 갔다

작가노트 「월곶포구를 사모하다」
무언의 눈동자 속으로 새 날아갔다. 사자, 너는 어디서 영혼을 상실했니. 눈 질척거리는 호남고속도로. 아무리 불러봐도 고천자[새]를 볼 수 없는 나라. 정안휴게소에서 수중다리꽃하늘소는 종일을 월곶포구의 한 나비를 사모하다 갔다.

   

비의 눈물 -詩人·111

오늘 또 눈발 속으로 사라진
조각달은
어디 가서 찾나
지금
봉천奉天의 서녘 하늘가에선
시네라리아 빨간 꽃들은 옥신각신 옥신각신 회의중
그래
찾아야지
찾아야지
비의 눈물 속으로 사라진 쏘가리 그래
비의 눈물 속으로 사라진 수리새 한 마리 볼 수 없는 나라
오늘 또 눈발 속으로 사라진
조각달은 어디 가서 찾나
찾나

작가노트 「비의 눈물」
눈발 속으로 사라진 조각달은 어디 가서 찾나. 봉천의 서녘 하늘가 빨간 시네라리아꽃[옥신각신]들은 회의중. 찾아야지 비의 눈물 속으로 사라진 쏘가리. 찾아야지. 비의 눈물 속으로 사라진 수리새. 조각달은 어디 가서 찾나.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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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봉
캐나다 로키산에서도 양 선생님 시 잘 읽고있습니다
(2018-06-15 03:56:2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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