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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의 비애
저기 한 시인 바이올린 끌고 간다
2018년 06월 16일 (토) 22:01:28 양준호 shpt3023@daum.net

백지, 너는 어디로 갔니-詩人·112

백지로 기어간 바다참게에게선 아직 소식이 없다
백지 불러보면
문득 눈시울 분홍으로 젖는데
백지
백지
너는 어디로 갔니
모래지치 꽃 속으로 사라진 보라 보라 보랏빛 눈썹 젖는데
여기가 어디인가
여기가 어디인가
백지로 남은 겨울바다 겨울바다 속에선
댕기흰죽지 오늘도 숨바꼭질 계집애를 찾으로 갔다

작가노트 「백지, 너는 어디로 갔니」
바다참게[백지로 기어간]에게선 아직 소식이 없다. 백지, 너는 어디로 갔니. 문득 눈시울 분홍으로 젖는데... 여기가 어디인가. 모래지치 꽃 속으로 사라진 보랏빛 눈썹 젖는데... 겨울바다[백지로 남은] 속에선 댕기흰죽지 숨바꼭질 계집애를 찾으러 갔다.

   

한 시인의 비애-詩人·113

저기 한 시인이 바이올린을 끌고 간다

아 어지러워 어지러워

지금
그 바다에선 새갱이의 울음 그쳤을까 그쳤을까

아직
그 꽃밭 어머니의 울음

울어라 울어라 하늘

저기 한 시인이 바이올린을 끌고 간다

작가노트 「한 시인의 비애」
저기 한 시인이 바이올린을 끌고 간다. 어지럽다 어지러워. 그 바다에선 새갱이의 울음 그쳤을까. 아직 그 꽃밭 어머니의 울음 울어라 하늘 울어라 하늘. 저기 한 시인이 바이올린을 끌고 간다.

   

야야夜夜 흑갈색 거미-詩人·114

그때 그 베도라치는 무슨 생각을 하고 갔을까
잠시 그쳤든 눈발
남부순환로, 내 어린 피아니스트의 허파를 적시고 가는데
참회(?)라 참회
송정바다에서 잃어버린 내 산소흡입기의 초록빛 눈동자
애너벨리
애너벨리
미안하다미안하다그래그래미안하다
다시
내 수호천사의 눈시울 따스한 로사리오의 소식을 듣고 가는군
그래
소리 폭발도 없이
나는 잠시 잠깐 야야夜夜 흑갈색 거미의 신음을 듣고 갔다

작가노트 「야야夜夜 흑갈색 거미」
애너벨리. 베도라치는 무슨 생각을 하고 가나. 잠시 그친 눈발. 참회라 참회. 어린 피아니스트의 허파를 적시고 간다. 송정에서 잃어버린 산소흡입기[초록빛(?)]의 눈동자 미안하다. 내 수호천사의 눈시울 따스한 로사리오의 소식. 나는 잠시 잠깐 흑갈색 거미의 신음을 듣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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