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평 환경/기술 지역/농업 전통/문화 미디어/사람 정보/게시판
  편집: 2018.9.21 금 16:21
> 뉴스 > 시사/논평 > 시론 | 박철(愚燈)의 ‘생명 평화 정의 이웃사랑’
     
숲길을 걸으며
숲은 나에게 위대한 스승이다
2018년 06월 25일 (월) 14:21:59 박철 pakchol@empas.com

숲에 나를 들일 때에는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헐렁한 면바지와 긴소매 셔츠를 입으면 좋다. 땀을 흘리며 숲을 누비고 자연이 인간에게 가르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숲에 있을 때 나는 제일 행복하다. 나는 지금 절벽이 가로막은 절망의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 위에 있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힘들 때면 언제나 그랬듯 나는 숲으로 들어갔다. 나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며 숲에게 물었다.

   

“내가 정말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이 새로운 길을 끝까지 걸어가면 내가 닿고 싶은 곳에 닿을 수 있을까?”

숲은 한동안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 내게 말을 걸어왔다.
“숲을 보라. 이곳에서 나고 살고 이루고 떠나는 모든 생명체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마음으로 보라!”

나는 숲의 속삭임에 따라 자연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숲은 날마다 저마다 저답게 삶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생명에게도 나로서 시작하고 살아갈 힘이 있다고 매일매일 속삭이고 있었다.
“생명을 보라! 벌과 나비를 만날 수 없다고, 그것이 두렵다고 먼저 시드는 꽃은 한 송이도 없다. 삶은 나라는 생명에게 깃든 위대한 자기완결의 힘을 믿는 한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생명은 모두 자기로 살 힘을 가졌으므로!”

숲이 전해주는 소리를 듣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땀방울과 한데 섞여져 뚝뚝 떨어진다. 나는 지금까지 육십이 넘도록 청맹과니로 살아왔다는, 신의 이름을 부르기만 했지 듣지는 못하는 귀머거리로 살아왔다는 반성이 들었다. 그렇다. 숲은 나에게 위대한 스승이다. 지금 길을 걷고 있는 내가 가장 나다운 모습이다.

숲_박철

유월
산허리엔 초여름의 훈풍
싱싱한 풀잎에 내려꽂힌
햇살 퍼져 눈부셔
그래서 연두색 숲은
고요롭다
숲속은 소우주
앉은뱅이 꽃들이
소담하게 피어나고
꾸룩꾸룩 산비둘기 울고간
봉우리산 유월 산자락은
새벽 단꿈 꾸는 새악시의
얼굴처럼 싱그럽다

박철의 다른기사 보기  
ⓒ 새마갈노(http://www.eswn.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교회 꿈꾼다
아버지의 마중
울어라 꽃아
풍요를 너머 쓰고 버리는 시대
잠깐 가실까요
경건, 행동하는 신앙
환경문제는 곧 평화의 문제 !
민주주의 한 걸음 나아갔다
아버지와 기독교의 인연
다 네가 먹은 것이다
인류, '호모 데우스'를 꿈꾸다
<유전자 정치와 호모 데우스>는 1부 맞춤아기와 유전자 편집 ...
로컬미식라이프, '배려의 식탁' ...
노동자의 이름으로
한국교회 지붕 햇빛발전소 설치를 ...
9월 3일(월)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
신재생에너지로 90% 전력공급 가...
독자 설계 잠수함 건조
포천 평화나무농장 생명역동농업 산...
온생명살림 기행팀과 함께 평화나무 농장을 방문한 내용을 정리하...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84-19, 성도빌딩 5층 | 전화 : 02-747-3191 | 편집인 010-8413-1415 | 제호 : 새마갈노
등록번호 : 서울 아03061 | 등록일 2014.03.24 | 발행인 : 양재성 | 편집인 : 류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기석
Copyright 2009 새마갈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sw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