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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비극, ‘나 하나 쯤이야’
자연의 응답, 뒤늦은 후회
2018년 07월 12일 (목) 11:42:15 유미호 ecomiho@hanmail.net

공유지의 비극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은 1968년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된 게릿 하딘(Garrett Hardin)의 논문에서 인용되었다. 하딘은 개인의 욕심 즉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이 생태계 공동체 전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공유지의 비극을 예로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한다. 주인 없는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공동 목초지에 마을 사람들이 소를 한 마리씩 키우기 시작한다. 공유지에 소유권이 어느 누구에게 있지 않다보니 사람들은 공유지(공동소유)에서 자신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공동 소유의 넓은 목초지에서 자신의 소를 늘려가는 것이 자신의 이익을 더욱 늘릴 수 있는 방안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욕심을 부려 소를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소 한 마리가 늘어날 때마다 들판의 풀들은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모든 농가들이 자신의 소를 늘리면서 최선을 다해 그들이 생각하는 ‘합리적 행동’을 한다면 이 공유지는 결국 소가 넘쳐나 더 이상 풀을 먹일 수 없게 된다. 그럼 사람들이 소유한 소는 굶게 되고, 자신들의 생계마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공유지의 비극에서 보듯, 목초지의 보존은 공동의 책임이지만 개인의 책임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개인들은 자신의 소유를 늘리는 데만 급급했다. 또한 개인의 편리함과 이기심 그리고 무한한 욕망은 목초지를 황폐케 하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됐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결국 공동체 전체의 파국을 초래하게 되고 이 파국은 궁극적으로 생태계 파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자연(생태계)은 공동의 소유이다. 자연 생태계가 공동의 것이다 보니 어느 누구 하나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모두의 책임이지만 누구의 책임이 아닌 공유지의 비극이 재현되고 있다. 세계 여러 국가들은 저마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들의 책임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토지 개발과 자연 환경 훼손 그리고 자원 발굴을 멈추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만 개인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무분별하게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오염의 주범이 플라스틱과 일회용 종이컵 그리고 가정의 폐기물 배출이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우리가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책임이지만 나의 직접적인 책임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환경오염에서 나태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수입 중단에 따른 재활용 비닐류 및 폐기물 수거 대란을 겪은 이후 정부는 환경정책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플라스틱과 거리두기를 준비하고 있다.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은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도 앞장서고 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오는 2020년까지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빨대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종이 빨대나 분해되는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이 방안이 마련되면, 업계에서는 연간 10억 개 이상의 썩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계에서 고래의 56%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사망하고, 장수하는 거북이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들어가 생명이 단축되고 있다. 자연은 인류에게 “우리(자연)는 당신이 버린 빨대 하나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의 숨소리를 외면하고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시면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우리가 빨대 하나를 사용할 때, 고래, 거북이, 철새들의 생명이 하나씩 꺼져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환경 및 재활용 수거 대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환경교육센터도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Plastic Free Lif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는 대형마트에서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 대신 가방에 쇼핑 물건을 담아가는 습관 기르기와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가져다니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살림 용품 바꾸기와 친환경 생활제 만들어 사용하기 등의 다양한 캠페인도 준비 중이다.

자연의 응답, 뒤 늦은 후회

현재 초록 생태계는 인간의 어두운 욕심으로 병들어가고 있다. 유한한 자원과 생태계 질서는 무한한 인간의 욕망에 의해 덧칠해지고, 욕망의 포화는 생태계 마비를 가져오고 있다. 나의 욕망의 총화는 공동체 전체의 욕망과 하나 되어 거대한 이기주의 덩어리가 생태계의 파국을 몰아간다.

몰트만(J. Moltmann)은 “현대 생태계의 위기는 자연 착취를 목적으로 하는 인간의 기술 개입에서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마찬가지로 마이클 샌델(M. Sandel)은 인간의 지나친 욕심을 ‘프로메테우스적 욕망(the Promethean aspiration)’으로 표현했다. 샌델은 인간은 욕망으로 인해 자연 질서에 역행하고, 심지어 오늘날 생명공학 기술의 인간중심적 가치관은 자연적인 생명의 탄생까지 개입한다고 비판했다.

지금 인류는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타자(생태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앞으로 자연은 우리에게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응답하는 순간, 이미 뒤늣은 후회를 할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재앙으로 응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응답은 삶의 터전 상실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연이 응답하기 이전 욕망의 덩어리를 초록의 따뜻한 생태계 정원에서 녹여야 하고, ‘우리 모두의 책임에서 나의 책임으로’라는 인식의 전환을 요청해야 한다.

자연 생태계는 나의 책임이다. 생태계 구성원인 나는 텀블러를 사용해야 하고, 오존층을 파괴하는 탄소 및 질소 배출에 심각성을 고려해서 대중교통 이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과 하나이고 자연 속에서 우리가 살아간다. 자연의 아픔은 곧 우리 그리고 나의 아픔이다.

* 글쓴이 김광연 님은 숭실대 교수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살림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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