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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꿔나가고 싶은 노동자 마음
김천사드철회집회 발언입니다
2018년 07월 20일 (금) 09:22:56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어제 김천사드철회집회 발언입니다. 발언할 때는 어수선한 가운데 중언부언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운데 기록팀이 정리한 글을 보니까, 발언요지는 확실합니다. 발언의 화두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는 소수인데, 몇 천명의 공권력이 우리를 늘 짓밟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요즘 계속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최근에 제가 겪은 두 가지 사례와 우리의 투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예수께서 병자와 귀신 들린 사람을 치유하신다는 것이 소문난 상황에서,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錦衣還鄕)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 사람들은 예수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 메시아 대망사상 - 이스라엘의 유대 민족들이 로마의 식민지로 있던 이스라엘을 구하려 오시는 메시아, 구원자를 기다리는 큰 희망

제국에 눌려서 핍박을 당했기 때문에, 백마 탄 메시아가 와서 우리를 구해줄 거라는 희망이 있었지요. 그러나 예수는 백마 탄 메시아가 아니라, 너와 나와 똑같은 민중이었지요. 그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그의 고향에서는 예수를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정치권력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박그네 정부하에서의 촛불집회도 정치지형을 바꾸고자 하는 갈망 때문이었고, 대타로 세운 희망이 문재인 정부였습니다.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적폐청산을 하리라 기대를 했지요.

그러나 현실은,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람처럼, 우리의 바람을 정치권력이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백마 탄 메시아가 왔다고 한들, 그가 우리의 바람처럼 희생을 할까요?
그런, 메시아는 여태껏 없었습니다. 그네들은 호의호식(好衣好食)을 누리며 민중을 팔아먹는 가짜 메시아들 뿐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를 시원하게 철회시킬 것이라 기대했고, 그가 선거운동 하면서도 절차상의 문제가 있음을 언급해왔지만...

어제까지 6번의 강제진압이 있었습니다.
(그 중 박그네 정부는 1번의 강제진압만 있었지요.) 문재인 정부는, 우리가 정치권력에 의지했던 일들이 허망했음을 각인시켰습니다.

우리는 소수인데, 몇 천명의 공권력이 우리를 짓밟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② ‘양봉수’열사의 투쟁을 정면으로 다룬 장편소설 <노동자의 이름으로 - 이인휘>을 읽었습니다. 양봉수 열사가 현대자동차에서 민주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결국 해고를 당했습니다. 복직투쟁 중 민주노조를 위해 온 몸을 불살랐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어떠한 정치권력도 노동자의 친구가 될 수 없었고, 사주들이 계속해서 돈으로 회유하여 노동자들의 민주노조를 저지시켰습니다.

노동자의 존립투쟁과 우리의 사드철회투쟁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의 삶을 지탱해줄까요? 우리 사드투쟁의 시민들을 헤아려 줄까요?

백마 탄 메시아는 절대 없습니다. 하여, 노동자가 처음과 끝을 ‘단결’하고, 우리 시민들이 사드투쟁의 주체가 되어 ‘결의’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바꿔나가고 싶어 하는 노동자의 마음으로” 통렬히 우리의 사드철회투쟁을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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