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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아침 오진 않아
소성리 5대종단 종교인들이 찾았다
2018년 07월 20일 (금) 12:20:35 임준형 greenchurch@hanmail.net

내가 드린 기도로 아침이 오진 않는다.

가수 홍순관님의 노랫말처럼, 2년 가까운 시간의 전쟁통을 살아낸 성주 소성리의 아침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다. 이미 세상은 평화의 분위기에 설레이고 있다. 그러나 소성리의 어르신들은 공사인부들의 출퇴근 저지를 위해 노구를 이끌고 폭염에도 매일 진밭교에 올라야했다. 그리고 17일에는 유류탱크 교체차량의 출입을 막다가 경찰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수모를 당하고, 온갖 부상을 당하는 일들도 일어났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을 매일같이 겪으며, 일상은 파괴되었다. 아름다운 산골짜기에 전쟁장비라니 그리고 군인이라니, 공사를 위해 헬기를 동원하고, 차로 온갖 장비를 실어나르는 동안 숲과 그 속의 생명들이 겪었어야 할 고통도 적지 않았다.

   

‘기도’가 다 무슨 소용이냐는 물음을 던지는 주민들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그들에게는 당연한 물음이다. 매일 기도하고 있지만, 그래서 그렇게 빌었던 평화가 세상엔 성큼 다가왔으나 실제 당신들의 삶에는 한 줌의 평화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기도’란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 되었다.

그런 소성리를 5대종단 종교인들이 찾았다.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기도’뿐인 사람들이 섭씨 35도의 기온에 에어컨도 없는 진밭교에서 햇볕을 가려줄 작은 천막 하나에 선풍기 두 대를 달랑 놓고 30명 남짓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각 종단의 기도예식에 따라 기도를 올렸다. 평화를 바라는 기도의 말들을 올려드리고, 평화를 비는 성직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각 경전 속 평화에 관한 말씀들을 함께 읽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예수살기와 함께 참여했고, 조헌정 목사의 여는 말씀, 현장의 기독교처소를 지키고 있는 강형구 장로의 상황보고, 그리고 양재성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기독교예식은 한현실님, 오재석님, 박찬영님의 성경 봉독, 백창욱 목사의 짧은 말씀 이후 미리 작성해간 공동기도문을 함께 읽는 것으로 마쳤다. 무더위에도 두 시간을 꿋꿋하게 앉아 기도를 드린 이들은 이후 골프장 정문까지 올라가 피켓을 들고 함께 외치는 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홍순관님의 노랫말처럼 우리가 “드린 기도로 아침이 오진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노동처럼 오래 걸린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는 소성리에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침탈하지 못할 평화를 이루는 날, 그 오랜 기도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다.

본 글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페북에서 옮겨졌고, 글쓴이 임준형님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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