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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친구’ 된 그대들에게
양재성의 시와 이야기가 있는 노트
2018년 09월 12일 (수) 10:31:59 양재성 hfmc1004@hanmail.net

양재성의 시와 이야기가 있는 노트 하나

참된 친구

신달자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 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 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것' 이라 말하며 산다. 
 
세상에 좋은 일만 있으라.
너의 활짝 핀 웃음을 보게
세상엔 아름다운 일만 있으라.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마음처럼 말을 못하는
바보 마음을 알아주는 
참된 친구 있으니
내 옆은 이제 허전하지 않으리. 

너의 깨끗한 손을 다오.
너의 손에도 
참된 친구라고 쓰고 싶다.
그리고 나도 참된 친구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이야기 노트]

예수는 제자들에게 친구라 했고
선생도 학생을 친구라 부른다
아비는 아들을 친구라 했고
남편도 부인을 친구라 부른다

‘참된 친구’
참 아름다운 이름이다
부부도 금혼이 되면
나는 없어지고 너만 남아
사이가 깊어져 늘 설레고
그윽한 향기가 난다
‘참된 친구’가 된 그대들에게
땅의 평화가 있기를.....
(0912, 가재울에서 지리산)

양재성의 시와 이야기가 있는 노트 둘

이 가을에는 쉬엄쉬엄 가시라

김유철

한 여름 뙤약볕에 그을린 그대여
소금꽃이 피도록 땀 흘린 그대여
어느 한 순간 마음 내려놓지 못하고 갑갑해 하던 그대여
이 가을에는 쉬엄쉬엄 가시라

구절초 피어나는 계절이 왔으니
아침안개 걸핏 피어나는 계절이 왔으니
타는 저녁놀 붉고 깊게 다가오는 계절이 왔으니
그대여 이 가을에는 쉬엄쉬엄 가시라

비가 오셔도 가을비
바람이 불으셔도 가을바람
그리움이 파고들어도 가을그리움, 그러니
가을에는 쉬엄쉬엄 가시라

며느리밥풀꽃
별꽃아재비
잠자리난초
자주꽃방망이가 발바닥아래 지천으로 피었으니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그대여 쉬엄쉬엄 가시라

   

[이야기 노트]

이 가을에 쉬엄쉬엄 가자
인생이 뭐 별거인가
나그네 길 순례인 것을

어린 시절,
30분 거리를 2시간 걸려 걸었다
버드나무도 흔들어보고
구절초꽃 향기도 맡아보고
잠자리도 잡아보고
논두렁길도 걸어보고
발을 걷어붙이고 내가에 들어 물장구도 쳤다

천천히 가면 사람이 보인다
가을에 쉬엄쉬엄 가보자
가을을 아껴 사는 길이다
(0913, 가재울에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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