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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위하여 일하는 사람 행복하다
조영삼열사 1주기 추모사
2018년 09월 19일 (수) 17:02:20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섰다.”(요5:24)

   
▲ 사드철회기독교현장기도소 강현구님의 사진과 글, 오늘은 조영삼열사 1주기 추모제로 수요집회를 가름했습니다. 종교의식은 각 교단별로 5분의 시간을 주었는데, 천주교의 기도후에 바톤을 받은 개신교는 대구마가교회 김용기 목사님이 추도사를 읽고 순서를 원불교로 넘겼습니다.

어떤 이들의 죽음은 그저 죽는 것으로 끝나지만 어떤 분들의 죽음은 생명의 세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조영삼님. 님을 알게 된 것은 님이 죽음의 길로 들어선 뒤였습니다만 님의 죽음은 생명의 세계로 이어지는 죽음이었다고 믿습니다.

조영삼님은 예수를 믿는 분입니다. 입술로만 고백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의 길을 걸었던 분입니다. 율법에 매여 사랑을 잃어버린 종교권력자들을 꾸짖으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셨던 예수님처럼, 님은 당신의 목숨을 던져 하늘평화를 가꾸어 간, 진정한 예수의 제자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시며 먼저 십자가에 오르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오르는 일로 세상의 구원을 이루었습니다. 그 제자들 역시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므르로 구원을 증거해야 합니다.

조영삼님은 님의 인생역정을 통해 십자가를 어떻게 감당해 왔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님이 짊어졌던 십자가를 되돌아보는 날입니다.

조영삼님이 남긴 유서는 님이 짊어졌던 십자가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 7일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참담한 날이었습니다. 촛불로 탄생한 정권이 촛불 시민들의 소망을 뭉개버렸기 때문입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했던 그 때,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는 제목의 유서를 남기며 몸을 불살랐습니다.

유서를 읽을 때, 마치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듣는 것 같았습니다.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를 다시 세워주셨던 예수님의 질문처럼, 촛불시민들을 배신한 문재인을 다시 세우는 질문 같았습니다.

“저의 산화가 사드철회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 방울이나 좋은 결과의 마중물이 된다면 연연세세 가문의 큰 영광으로 알겠다”고 했던 조영삼님.

님은 이미 마중물로 당신의 삶을 모두 던졌습니다. 그 뒤를 따르는 우리가 역시 마중물로 펌프 안으로 들어갈 것인지, 커다란 물줄기되어 솟아오르는 물이 될 것인지, 펌프질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우리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유 안에 마중물, 솟는 물, 펌프질의 구분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이미 님은 우리 안에 계시며, 평화를 일구라고 깨우치고 있습니다. 우리도 조영삼님을 기억하며, 님이 소망했던 이 땅의 평화를 일구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사드를 철회시키겠습니다. 남북이 하나되어 전쟁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미국으로부터 자유하겠습니다. 그래서 조영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의 자유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예수님 말씀입니다. 조영삼님은 이미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아들로서 그 분 곁에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당신 곁에 서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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