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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야할 길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길을 잘 가고 있는가?
2018년 10월 10일 (수) 11:23:23 박철 pakchol@empas.com
20여년전 나는 40대에 막 진입하면서 붙든 삶의 화두가 <길>이었다. 아니 <길>에 내가 붙들렸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나는 '길'을 주제로 각종 매체에 여러 편의 글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여전히 길위를 서성거리기도 하고, 또 걷기도 한다. 20년이 지난 지금 교회 이름도 '좁은 길'이다. 왜 하필 이름을 '좁은 길'로 지어 이 고생을 자처하고 있는가? 나는 왜 편안한 길보다 고통스러운 길을 선택했는가?

누구나 자기 길을 가고 있다. 물리적 공간 혹은 교통수단으로서의 길은 삶과 겹쳐지고 포개지면서 철학적 의미를 띠고 인생을 이룬다. 서양에서는 인생을 곧잘 연극에 비유하는 데 비해 동양에서는 여행길에 비유하곤 한다. 길에 대한 이런 생각이 동양적으로 표현된 게 도(道)다.

그렇다. 모든 길은 흘러왔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끊길 듯 다시 이어진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 운좋으면 도중에 같은 길을 가는 도반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길을 잘 가고 있는가?" 그것을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것이 공부 아니겠는가? 신경림 시인의 <길>이라는 시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들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안에서 밖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신경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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