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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이 가까이 왔다
사드 때문에 성주 소성리 화약고 돼 버렸다
2018년 11월 29일 (목) 14:17:04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진밭교 평화기도회(18. 11. 29)
누가 21:20-24 “파멸이 가까이 왔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루살렘이 적에게 포위당하는 게 멸망 징조라고 말한다. 무슨 말인가? 예루살렘성은 천혜의 요새이다. 지형적으로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적이 침공해도 쉽사리 무너뜨릴 수 없는 조건이다. 2000년 신학교 여름방학 때 이스라엘을 여행했다. 하루 날 잡아서 예루살렘을 구경다녔다. 걸음이 무지하게 빠른 가이드를 따라 하루종일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무척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 때 예루살렘 외곽을 걷다가 가파른 언덕 중턱을 바라보면서, 저 옛날 저 자리에 성벽이 있을 때, 적들이 침공하리가 쉽지 않았겠다는 감상을 한 적이 있다.

   

실제 역사에서는 베시파시아누스가 66년부터 로마사령관으로 유대항쟁 진압을 지휘했고, 황제가 된 후에는 그의 아들 티투스가 70년에 2년에 걸친 전쟁으로 예루살렘성을 함락시켰다. 오늘 복음말씀 “예루살렘이 군대에게 포위당하는 것을 보거든, 그 도성의 파멸이 가까이 온 줄 알아라.”는 말씀은 이 때의 증언이다. 난공불락의 요새가 로마에게 무너진 것이다. 이스라엘에게는 무서운 재난이 닥쳤다. 전쟁의 재앙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무차별적으로 모든 사람을 덮친다. 그러니 아이 밴 여자와 젖먹이 딸린 여자에게 화가 있을 것은 자명하다. 도망치기에 제일 불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한국전쟁을 겪은 바, 전쟁의 참상이 어떻게 민중을 휩쓰는지에 대해서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집안어른의 증언으로 족하다.

동족상잔의 비극 말고도 사악한 이승만 정권은 전쟁을 빌미로 재판도 없이 너무나 많은 시민을 학살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돕는답시고 참전한 미국도 대한민국 인민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다. 왜곡되고 굴종된 한미동맹이 미국의 범죄를 모두 덮어버린 세월이 70년이다.

예루살렘이 적들에게 포위당하는 게 우리에게는 어떤 일일까? 나는 오늘 복음말씀을 이렇게 바꿔 보았다. “우리 땅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보거든, 그 나라의 파멸이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사드배치가 파멸이라고? 너무 억지로 꿴 것 아닌가?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 차례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기 전에 이미 그 성 사람의 마음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성이 무너진 것은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다. 성안에 가득찬 불의, 모순, 사악함, 기득권의 철옹성같은 이익동맹, 약자배척 등으로 예루살렘은 이미 사람이 제 숨 편히 쉴 수 없는 도시가 돼버렸다. 사람이 죽을 지경이니 도시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 땅이 예루살렘의 형편과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이 있는가? 사드배치 과정만 해도 의혹투성이다. 일단 2017년 4월 26일 소성리에 사드 2기를 강제배치한 결정을 누가 했는지를 모른다. 박근혜는 탄핵상태이므로 직무대행인 황교안인지, 안보실장인 김관진인지, 아니면 이들을 조종하는 제 3의 세력이 있는지 밝혀야 하는데, 그냥 덮어두고 있다. 이 땅의 주체인 시민의 목숨, 생존, 운명을 좌우하는 엄청난 전략무기를 배치하는데 책임있게 말하는 사람이 한 놈도 없다. 얼마나 비겁한가. 이런 게 파멸징조이다.

그래서 문재인정권은 이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설레발치다가 되레 2017년 9월 7일 경찰 8천명을 동원해서 시민들을 짓밟고 나머지 사드 4기를 강제배치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꿴지라 단추를 다시 풀어야 하는데 그냥 그 상태에서 계속 단추를 채우고 말았다. 그러니 그 상황이 얼마나 곤란하고 이상하겠는가. 문재인은 자신을 뽑아준 촛불시민들을 정면으로 배신했다. 과거 독재정권이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이 남용한 공권력 폭력을 천연덕스럽게 똑같이 휘두르고 있다. 진정 양심이 있으면 석고대죄해야 한다.

더군다나 올해 전격적으로 펼쳐진 한반도 평화정세 덕에 사드배치 명분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시원하게 사드를 물리겠다는 말은 함흥차사다. 권력자가 자기 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고 뭉개는 현실이 나라가 잘 될 징조인가, 망할 징조인가?

뿐만 아니라 정권이 강제배치한 사드 때문에 성주 소성리는 화약고가 돼 버렸다. 이해관계에 사활이 걸린 중국이 사드기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 나라 시민의 목숨을 담보잡고 미국의 아가리에 갖다 바치는 현실을 좋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엇보다 사드레이더가 뿜어대는 가공할만한 전자기파 때문에 사드기지 3.6키로 안에는 인가가 없어야 한다는 매뉴얼이 버젓이 있는데, 사드가 들어간 골프장 주변에는 성주 소성리와 김천 노곡리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 살고 있다. 어제 사드기지에서 발전기 두 대를 가동했더니 지축이 울릴 정도로 큰 소음이 났는데, 사드를 정상가동했을 경우 생기는 악영향은 얼마나 끔직할까. 나라가 망하기 전에 소성리와 노곡리가 망할 것은 명약관화이다. 재앙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권력자도 남아나질 않는다. 사태를 직시하라. 하루라도 빨리 사드를 물려라. 망하지 않으려면, 파멸의 징조를 거두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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