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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전망
눈이 모든 것을 하얗게 감싸 안 듯
2018년 12월 03일 (월) 16:58:48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오늘의 성서일과>
이사야 2:1-5, 마태오복음 8:5-12 (시편 122)

5 예수께서 가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예수께 와서 6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정하였다. 7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9 저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감탄하시며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잘 들어라.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하겠으나 12 이 나라의 백성들은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마태 8:5-12)

   
▲ 눈이 모든 것을 하얗게 감싸안듯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네 삶 구석구석에서 실현되길...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11절)

대림시기의 첫 평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널리 알려진 백인대장의 신앙 이야기이지만
성서정과가 겨냥하는 바는 위에 뽑은 마지막 절에 있지요.
함께 읽은 이사야 예언서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이 중심으로 우뚝 서는 나라의 때에는,
원수 같은 족속들을 포함한 세계 모든 민족이 그 안에서 잔치를 만끽하게 되리라는 벅찬 소망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날에 대한 이사야 예언서의 그림 같은 표현은 언제 들어도 가슴을 뛰게 합니다.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2:4)
지금 분쟁의 도구가 되는 것들이 평화의 도구로 개벽하게 된다는 빛나는 전망이지요.

하느님 안에서 마음이 녹아 하나가 된다는 전망은 우리네 삶 구석구석을 밝혀주는 빛입니다.
서로 어긋난 마음들이 짝을 맞출 틈을 찾게 되고
서로를 찌르는 모난 심성들도 부드러운 손 사위가 되어 참 평화의 군무를 출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

오늘 복음에 의하면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백인대장처럼 순수한 믿음이 발현될 때입니다.
민족, 계급, 성향을 떠나 순전한 갈망으로 하느님을 만날 때 발생하는 사건입니다.
그러니 그날은 ‘언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나를 통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온전히 하느님 마음 안에 녹아들었을 때,
그리고 그런 나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져 나가
나를 만나는 모든 이들이 그 향기에 취하게 될 때,
칼이 보습이 되고 창이 낫이 되며 적개심 불태울 분노의 훈련이 종식되는 것입니다.

눈이 모든 것을 하얗게 감싸 안 듯
그리스도의 평화, 분쟁을 회피하지 않고 꿰뚫어 만들어지는 평화,
칼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품어 화학 반응하듯 일어나는 평화가
우리네 삶 구석구석에서 실현되길 기도합니다.
그런 오늘, 그런 세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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