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논평 환경/기술 지역/농업 전통/문화 미디어/사람 정보/게시판
  편집: 2019.6.19 수 18:47
> 뉴스 > 시사/논평 > 칼럼 | 종교영성
     
임마누엘의 협력자
오늘 예수께서는 이렇게 오시는구나...
2018년 12월 18일 (화) 10:51:20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오늘의 성서일과>
예레미야 23:5-8, 마태오복음 1:18-24 (시편 72:6-8;17-19)

18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다. 그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20 요셉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22 이 모든 일로써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23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마태 1:18-24)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다.”(18절)

   
▲ 오늘 예수께서는 이렇게 오시는구나...

마태오 복음은 임마누엘로 시작해서 임마누엘로 맺습니다. 시작의 임마누엘은 하느님의 결정적 계시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이고 맺는 임마누엘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세상 마지막 날까지의 동행 약속입니다. 어제 족보에 이어 이제 보다 구체적인 정황으로 시작의 임마누엘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임마누엘, 즉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한 그리스도의 탄생 과정을 마태오 복음과 루가 복음은 아름다운 신앙의 언어로 심오한 은유를 곁들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동정 잉태의 과정을 전하는 복음서의 그리스도 탄생 이야기는 신화적 상상력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깊은 신학적 통찰을 배경으로 하는, 참으로 고매한 신앙 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요약하면 이러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제대로 함께하시려면 초월의 자리에 계셔서는 안 되었습니다. 인간 실존의 한복판으로, 인간과 똑같은 산고의 과정을 겪으며 들어오셔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 세상의 모순이 하도 심각한 것이어서, 그 산고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을 동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낳는 일도 어마어마한 일인데, 하물며 모순투성이 사람이 온전한 사랑을 잉태하여 낳는 것은 무지무지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정혼녀가 다른 이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받는 고통과 같은 것이요, 정혼자와 동침하기도 전에 덜컥 임신하게 된 처녀가 받는 충격과도 같은 엄청난 일입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인간 오염의 바다에 걸어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나와 수많은 ‘나’들이 스스로 만들어 놓고 허우적거리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염의 늪에 풍덩 들어와 우리 손을 잡고 함께 나가시려는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거부하고 자기 좋은 대로 행하며 죽음과 어둠의 길을 걷고 있을 때, 그 사태를 바라보는 안타까움이 극에 달하여, 당신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세상으로 곤두박질 다이빙해 들어오시는 것이 성탄입니다.

그런데 내가 저질러 놓은 이 난장판에 그분께서 개입하여 나를 구하시도록 할 수 있으려면 나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분은 이미 내 손을 잡고 나가기 위해 오물바다에 첨벙 발을 디디셨지만, 내가 그분의 손을 뿌리쳐 버리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맙니다.

그 구원의 손을 잡는 것은 오늘 요셉이 보여 준 행동과 같습니다. 그분의 출현, 그분의 함께하심이 결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요셉처럼 내게 참을 수 없는 부조리로 다가오는 삶의 질곡 속에서도, 나보다 더 약하고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려는 마음이 열릴 때입니다. 나보다는 다른 이의 어려운 처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세상의 셈법을 초월한 자비의 의로 무장할 때입니다. 하늘 아버지의 영으로 온전히 지배당할 때입니다.

임마누엘의 세계는, 내가 마지노선처럼 여기고 있는 내 삶의 방식 최후의 선마저 무너뜨려야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의 세계입니다. 요셉이 성령의 감동을 받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그것, 바로 그것을 가리고 있는 장벽이 무너져야 비로소 열리는 구원의 세계입니다.

성탄은 이처럼 오늘 내 안에 예수께서 탄생케 하는 거룩한 변화의 체험이자 지독한 고통의 통과 의례입니다. 파국을 향해 질주하는 세상에 목숨 걸고 들어오시는 하느님, 그 사랑의 하느님이 정상적으로 잉태되어 태어나게 하시도록, 우리도 요셉처럼 자비의 의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랍니다.

세상의 온갖 부조리마저 통째로 껴안을 수 있는 영혼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랍니다. 원수를 보복으로 응징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으로 품어 안는 영혼, 자신을 버리고 죽어 거름처럼 썩어 줄 줄 아는 영혼으로 무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하면 우리도 요셉처럼 오늘의 예수님을 낳는 한 아비가 될 수 있겠지요. 오늘 내 삶의 영역에 구원의 단초를 제공하는 놀라운 일의 숨은 공신이 될 수 있겠지요. 이 어지러운 세상에 임마누엘의 협력자로 조용히 설 수 있겠지요.

- 졸저 <하늘나라 운동> 중에서 -

김기원의 다른기사 보기  
ⓒ 새마갈노(http://www.eswn.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완택이 형 잘 가세요
홍천 풍천리 양수발전소 안돼 !
홍천군의 양수발전소 추진 문제점
자연닮기
진실한 사람들
무교회의 진실
스무살의 청춘 비탈에 서다
죄수들이 듣고 있었다
갤러리 담-SINZOW_ Mystic
비상시, 브레이크 댄스를 추시오
나를 사랑하거나, 더 사랑하거나
비상시, 브레이크 댄스를 추시오
시대를 온 몸으로 산 세 여자 이...
한국교회 지붕 햇빛발전소 설치를 ...
9월 3일(월) 오후2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
신재생에너지로 90% 전력공급 가...
독자 설계 잠수함 건조
'남북관계에도 봄이여 오라'
17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동 일대 논에서 춘천시 농업인단체협...
헬조선을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포천 평화나무농장 생명역동농업 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84-19, 성도빌딩 5층 | 전화 : 02-747-3191 | 편집인 010-8413-1415 | 제호 : 새마갈노
등록번호 : 서울 아03061 | 등록일 2014.03.24 | 발행인 : 양재성 | 편집인 : 류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류기석
Copyright 2009 새마갈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sw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