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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1회용 종이컵 제로!
쉬운 듯 쉽지 않은 실천, 창조의 숲 지키기
2018년 12월 19일 (수) 01:28:35 유미호 ecomiho@hanmail.net

전 세계가 1회용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회용 컵의 경우 지난 4월 쓰레기대란 이후 정부와 서울시가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여 줄어드는 추세지만 종이컵은 예외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곳일수록 더한데, 교회도 그 중 한 곳이다.

   

1회용 종이컵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창조의 숲 이야기를 들으면 달라질까?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컵으로 인해 하나님이 지으시고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로 허락하신 숲이 사라져가고 있다. 한 해에 160억 개가 사용되어, 국민 1인당 240개, 직장인의 경우 하루 3개에 달하는 종이컵을 쓰고 있다. 종이컵 내부가 코팅되어 있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50cm 이상 되는 나무가 15,000그루나 잘려나가 우리의 숨을 조인다. 종이컵 1개가 11g씩 총 17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니 그를 상쇄시키려면 나무 3만 그루 이상을 심어야 한다. 만들 때 사용되는 에너지와 물, 한 번 쓰고 버려져 처리되면서 내놓는 유해물질까지 고려하면 서둘러 그 사용을 줄여야 마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된다. 매장 안에서 마시는 경우라면 특히 다회용 컵에 마셔야 한다. 교회 내 앉아서 음료를 마시고 있는 성도들을 둘러보자. 아직 대부분 1회용 컵이다. 카페에서 주문하면 대개의 경우 매장 안에서 마실 것인지를 묻는데, 우리교회 카페라면 매장 안과 밖에 상관없이 머그컵이나 텀블러(혹은 개인컵)만 쓸 수 있게 해봐도 좋겠다. 사회적으로도 테이크아웃인데도 1회용 컵에 주지 않는 곳이 생겨났다. 재사용 가능한 유리컵과 세척서비스를 제공하여 카페 점주들이 연합해 ‘유어 보틀 위크(Your Bottle Week)’라는 캠페인으로 소비자가 1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일주일을 경험하게 했다. 연남동에는 보틀팩토리 카페는 지금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국민대, 연세대, 이화여대에 텀블러 5천개와 텀블러 반납함, 살균 기능을 갖춘 건조기가 기업후원으로 제공되어, 누구든 사용하고 반납하는 ‘0텀블러’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데이터장학금’을 받는 학생봉사단이 회수, 세척해서 다시 사용하게 돕는다.

매장 안 1회용 컵 사용 금지에 종이컵은 빠져 있으니 괜찮다고 여길 게 아니라 생명과 환경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면 좋겠다. 주문받을 때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카페 구조상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의 전환이 먼저다. 교회카페마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몰려와 주문하다 보니, 설거지가 만만치 않다. 반납코너에 개인이 설거지하는 시설을 만들어두면 수월해질까.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소비행동이라고 인식한다면 음료주문 전에 텀블러나 자기 컵을 준비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다회용 컵을 요청할 것이다. 부득이 사용하게 될 경우도 종이컵만 따로 모아 버릴 것이다. 일반폐지와 섞어버리면 재활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 내 모임 때도 모두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모임공간에 컵 장이나 컵 걸이를 두고 자기 컵을 보관해두어도 좋을 것이다. 보관함이 마땅치 않다면 교회 내 다회용 컵과 대용량 보온병 대여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임인원에 맞춰 컵을 빌려갔다가 깨끗이 씻어 살균소독기에 반납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새활용플라자’가 그 시스템을 도입해서 건물 내 카페는 물론 식당, 40여 개의 업사이클링 업체, 그리고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 모두가 건물 내에서는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살필 곳이 있는데 자판기다. 바로 철거할 수 없다면 종이컵 분리수거대를 마련해 따로 모아 파지회사에 제공해야 한다. 어쩌면 옆에 다회용 컵을 비치해두고, 종이컵을 넣지 않은 채 사용해도 될 것이다.
쉬운 듯 쉽지 않은 실천들이다. 그 어느 것도 신음하는 창조의 숲을 지키고 돌볼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결코 함께 갈 수 없는 길이다. 먼저 그 마음을 품은 이들이 성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쓴다면 어느 순간 모두가 함께 실천하게 되는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창조의 숲인 지구를 만드시고 그곳에서 모두의 생명이 이어지도록 복 주셨고, 지금도 모두가 골고루 그 복을 누리길 바라고 계시다 믿는다.

우리 교회로부터 흘러나가는 1회용품 사용제로가 다른 교회들로 흘러들어가, 이 땅의 교회들이 창조의 숲을 지키고 돌보며 생명의 복을 온전히 누리는 기쁨을 누리게 되길 기도한다.

- 글쓴이 유미호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의 살림코디네이터로서 센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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