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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와 플라스틱프리
대안 빨대를 소개합니다
2019년 01월 12일 (토) 13:13:58 유미호 ecomiho@hanmail.net

2017년 7월, 중국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폐플라스틱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그에 따라 폐비닐과 플라스틱 가격이 폭락했고,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폐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갈 곳 잃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쌓이는 동안에도 기업에서는 여전히 무분별하게 플라스틱 제품들을 생산했고, 소비자는 이런 플라스틱 제품들을 자연스럽게 소모했습니다. 정부의 대처가 늦었던 탓에 문제는 더 심각해졌지요.

플라스틱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드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의 위험에 대해 입을 모아 말하고 있으니까요.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화학구조를 가진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플라스틱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이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해양 생물의 체내에 축적되어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가 인간의 입에까지 들어가게 되지요.

또한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빛에 노출되면 온실가스인 에틸렌과 메탄을 만들어낸다고도 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까지는 아니어도 지난여름 같은 끔찍한 무더위를 만들어내는 데에 플라스틱 역시 한몫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아도, 막상 플라스틱을 쓰지 않기는 너무나 힘듭니다. 가볍고, 튼튼하고, 물에 젖지도 않고, 간편한데다 값도 저렴하니까요. 심지어는 주위에는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이 넘쳐나기까지 합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우리는 끊임없이 플라스틱을 쓰고, 아무 생각 없이 버리게 되지요.

정부가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한 지도 여러 달이 지났습니다. 카페에서는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때 플라스틱 컵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러나 아직도 1회용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규제는 없어, 하루에도 수많은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고, 또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라스틱 빨대 역시도 플라스틱 컵만큼이나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는 사실입니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혀 죽어버린 바다거북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또 꺼낼 필요도 없겠지요. 현재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규제가 없는 만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물론 음료를 마실 때 빨대가 없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유아나 노인, 환자 등 빨대 없이 액체를 마시기 어려운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 역시도 빨대를 필요로 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오늘은 대안 빨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첫째로는 종이 빨대입니다. 종이 빨대는 물에 오래 담가 놓으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오래도록 사용하지 못하며, 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코팅이 되어 있어 일반 종이만큼 쉽게 재활용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1회용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빨대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 때 적합합니다. (100개 약 5,000원)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빨대는 대나무 빨대입니다. 대나무 빨대는 대나무를 잘라 화학적으로 가공하지 않고 만든 만큼 자연친화적이고, 또한 세척솔로 세척해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끓는 물에 삶은 뒤에 잘 말리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빨대에서 대나무 향이 나는 만큼 향이 강한 음료를 마시기에는 좋지 않고, 관리를 잘못해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지만 그만큼 자연친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개당 5,000원~)

또 다른 다회용 빨대에는 스테인레스 빨대가 있습니다. 스테인레스 빨대는 대나무 빨대와 달리 1자형 외에 꺾은 형태가 있어 원하는 모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대나무 빨대보다 더 튼튼해 오래 사용할 수 있지요. 그러나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냄새에 예민한 사람은 쇠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개당 1,500원~)

그 외에도 해조류나 쌀, 사탕수수 등으로 만들어 식용 가능한 1회용 빨대 역시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마땅한 구입처가 없지만 시간이 지난다면 플라스틱 빨대 대신 다양한 친환경 빨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빨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용해야 할 경우라면 이런 빨대들로 플라스틱프리의 삶에 한 발짝 다가서길 기대해봅니다. 이들 빨대들은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사용이나 보관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삶을 사는 일을 위해서 약간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한다면 그 날이 속히 오리라 생각합니다.

* 글쓴이 김주원 님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의 청년 살림코디네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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