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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 김금화
민중을 위하는가, 혹세무민하는가
2019년 03월 13일 (수) 11:45:26 백창욱 baek0808@hanmail.net

『만신 김금화』 내가 이 분을 인식한 것은 몇일 전 한겨레신문에서, “마지막 큰무당, 김금화선생을 그리며”라는 애도글을 보고서다. 그 글에서, 신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17살에 외할머니로부터 내림무당이 됐다는 곡절이 흥미로웠다. 이유는 그 곡절이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받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분의 일대기를 읽었다.

   

읽은 소감은? 무식이 죄라고 또 한번 배운다. 굿은 미신도 아니고 혹세무민도 아니다.(내가 그동안 이렇게 생각했다) 다 악한 권력이 자기들 멋대로 붙인 라벨이다. 내가 이해한 바대로 말하자면, 굿은 순전히 우리 전통문화 방식의 신원이고 해원이다. 특히 억울하게 죽어 구천을 떠도는 죽은 넋을 위무하기에는 굿만한 게 없다. 죽은 넋을 호출하여 해원의 마당을 펼치기 때문이다. 물론 산 사람도 굿판을 통해 상생, 대동, 복을 빌며 마음을 푼다.

목사는 다 좋고, 무당은 다 악한 게 아니라, 목사 중에도 민중 편에서 사는 선한 목사가 있고, 권력과 자본 편에서 나팔 부는 악한 목사가 있듯이, 무당도 민중을 위무하는 진짜 무당이 있고 혹세무민하여 돈만 밝히는 못된 무당이 있을 뿐임을 새삼 자각한다.

김금화를 주연으로 한 영화 <만신>을 찍은 박찬경감독의 글이 굿을 잘 설명한다. “굿은 사람마음을 그 자리에서 후련하게 해준다. 이 후련한 잔치를 통해서 미워하던 관계도 풀리고, 죄의식도 치유하는 것이라고 선생은 항상 강조한다. 김금화 만신의 대동굿이나 배연신굿은, 현대의 영화가 하고 있는 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강렬한 집단 카타르시스를 통해 공동체의 문화적 통합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박감독의 마지막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극심한 고통은 남의 고통을 보듬고 씻어줄 수 있는 무당의 자격증이다. 그보다 따기 어려운 자격증은 아마 내가 알기론 없다.” 자서전에 나타난 김금화는 민중을 안아주기에 충분한 자격증을 가졌다. 그동안 무당과 굿을 폄하한 것을 반성한다. 다 잘 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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