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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영광
하나님의 일을 보길
2019년 04월 04일 (목) 11:45:26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오늘의 성서일과>
출애굽기 32:7-14, 요한복음 5:31-47 (시편 106:19-23)

“너희는 서로 영광을 주고받으면서도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은 바라지 않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가 있겠느냐?”(요한5:44)

   
▲ 벚꽃 영화의 덧없음. 부도 권력도 하늘에서 보면 하루아침에 피었다 떨어지는 벚꽃처럼 아무것도 아니건만, 사람들은 그것을 붙잡으려고 어지간히도 애를 많이 쓴다.

돌아오는 주일에 교우들과 수목원 속에 있는 작은 교회 탐방을 갑니다.
떼제 기도회 형식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는 공동체이지요.
예배의 은혜도 기대되지만 모처럼의 수목원 나들이가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마침 개화기라 만개한 꽃들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듬뿍 받아 안겠지요.
물론 지는 꽃을 바라보며 세상의 시간표를 그윽하게 가늠해보기도 할 터입니다.
제가 자주 지나는 동부간선도로 가에는 벌써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날리고 있기도 하지요.

꽃나무 중에서도 벚꽃나무처럼 영화의 덧없음을 잘 보여주는 나무는 없을 것입니다.
꼭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지적하시는 인간들끼리의 영광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부도 권력도 하늘에서 보면 하루아침에 피었다 떨어지는 벚꽃 잎처럼 아무것도 아니건만, 사람들은 그것을 붙잡으려고 어지간히도 애를 많이 쓰지요.
물론 생은 수고하고 애쓰는 데에서 보람을 얻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온통 정력을 낭비하느라 정작 보아야 할 영광을 보지 못하는데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마따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져버립니다(42절).

오늘 복음말씀의 배경은 엊그제 있었던 베짜타 못가의 치유사건입니다.
병자의 치유가 때마침 안식일에 행해졌기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일은 보지 못하고 자신들이 세워놓은 규칙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법이 추구하는 인간애는 보지 못하고 그 금지령의 절대성만 보았습니다.
금지령을 잘 지키느냐 않느냐로 영광됨을 따지고 있습니다.
안식일 법을 들먹이는 이들은 실상 서로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지 않는 꼴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당신께서 하시는 일이 당신을 증언하신다고 말씀하시네요.
사람을 살리는 일,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하느님의 일 아니더냐 반문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허황된 논리에 빠져서 하느님의 일 아닌 거짓 영광을 보지 말기를 애타게 호소하시는 거지요.

오늘도 우리는 살리는 일, 자비를 실천하는 일을 통하여 하느님의 증언을 듣고 봅니다.
생명의 일들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하느님의 영광을 만납니다.
혹여 세상이 추구하는 거짓 영광에 매몰되어 그런 진짜배기 영광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람에 흩어지는 꽃잎들을 보면서
내가 추구하는 영광의 속내를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염원이 우리의 자비실천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그런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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