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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아야 할 복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자
2019년 05월 16일 (목) 11:22:28 김기원 kiwon255@hanmail.net

<오늘의 성서일과>
사도행전 13:13-25, 요한복음 13:16-20 (시편 89:1-2;20-27)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복을 받을 것이다.”(요한13:17)

   
▲ 오늘 교회는 스승이 보여주신 복된 길을 왜 마다하고 있는가? 왜 더 커지려하고 더 많이 가지려하고 더 큰 권력을 탐하는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복을 걷어차는가. 겸손히 섬기는 눈부신 자유,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얻는 참 생명의 길을 왜 자꾸 벗어나는가...

오늘 복음은 최후만찬의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으신 다음에 하신 말씀입니다.
제자들에게 본보기로 보여주신 행동은 종처럼 겸손하게 봉사하는 모습이었지요.
당신을 스승이요 주님이라 부르는 사람이라면 스승이 보여주신 모습보다 더 잘하면 잘 했지 못하면 안 된다고 오늘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파견된 사람이 파견한 사람보다 더 나을 수 없다는 말씀이 그 말씀입니다.
하지만 제자공동체가 서로에게 겸손히 봉사하는 것은 행복한 일임을 알게 될 것이라 덧붙이십니다.
서로 경쟁하고 앞서려 하는 것보다 서로 위해주고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며 겸손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은 과연 우리를 복되게 함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참된 행복이요 기쁨인지는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본 이라면 다 직관적으로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다윗처럼(시 41:9) 측근에게 배신을 당하는 일을 당신도 겪게 된다고 내다보셨지요.
이렇게 미리 배신을 예고하시는 것은 옹졸하게 누구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누구이신가를 믿게 하시려는 목적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우리 믿음을 위한 배려이지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는 말씀.
그리고 비록 제자 가운데 배신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제 서로 겸손히 봉사하는 복을 누리는 제자들은 그리스도와 동일한 권위를 가질 수 있다고 결론지으십니다.
사도들을 받아들이는 이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는 말씀이 그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들 모임이 오늘의 교회입니다.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사는 복을 누려야 할 교회이지요.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많은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모범이 아니라 세상의 모범을 집착적으로 따릅니다.
더 크려 하고 더 내세우려 하고 더 높아지려 하는 욕망이 교회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교회를 이용하여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려는 이까지 나댑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복음의 기쁨>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교회의 세속화가 위험수위에 달했습니다.
스스로 복된 길을 마다한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권위를 어찌 찾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 사람들도 '직관적으로' 아는 일을 내팽개친 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구원’한다 나설 수 있겠습니까.

제자들은 스승보다 더 겸손히 봉사해야 한다고 가르치신 오늘 말씀 앞에서 심히 부끄러워집니다.
종교에 탐욕이 스며들면 세속보다 훨씬 추악하게 타락합니다.
세상 손가락질 어지간히 받았으니 이제 교회가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로서 세상 속에 존재하는 신앙인 한 사람 한 사람들이
깊은 뉘우침으로
교회가 누려야 할 복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겸손히 서로를 위해 봉사하는 복, 자기를 비워 죽음으로써 참 생명을 피워내는 복,
그런 복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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