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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같은 야곱 찾아
제자가 되는 길. 예수로 살기
2019년 09월 08일 (일) 20:21:27 양재성 hfmc1004@hanmail.net

제자가 되는 길. 예수로 살기
누가복음 14장 25~33절, 빌레몬서 1장 1~12절.

▪ 청문회와 검찰개혁
지난 한 주간 동안 핫이슈는 조국 청문회와 태풍이었습니다.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는 야당의 문제제기와는 달리 후보자 본인에 관련된 사안은 없었고 대부분 가족에 대한 사안이었지만 근거가 빈약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청문회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인신공격과 가족 인권까지 제물로 삼고 있어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청문회가 재조정돼야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청문회 과정을 통해 조국 후보자 자신과 자신 가족에 대한 의문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 소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발표된 검찰의 조국 후보자 부인에 대한 기소로 다시 갈등은 증폭되었습니다. 여당은 정치검찰의 부활이요 윤석열 검찰총장의 반란이라고 규정하였고, 야당은 부인이 기소된 사람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헌정사상 유래 없는 일이라며 조국 후보자는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하였습니다. 국민들은 청문회 직전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감행한 검찰의 숨은 의도에 의문을 보내고 있으며 어렵게 합의되어 진행된 청문회가 끝나자마자 후보자의 부인을 전격 기소한 것은 지나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진영 논리에 붙들려 정파적 보도만 일삼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새로운 세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참 인간화의 세계로 나아가려면 먼 일인가봅니다. 그래도 개혁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검찰은 그간 권력과 자본과 유착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여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 권력을 국민이 준 것인데도 오히려 국민을 우습게 여겼고 정의를 세우기보다는 이권을 따랐습니다. 이번 일도 들여다보면 과도하게 검찰권이 남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대규모 조사단을 꾸려 압수수색하여 찾아낸 것도 청문회 마치자마자 기소한 것도 고작 표창장 공문서 위조입니다. 이것도 조사를 해봐야하겠지만 조국 후보자를 죽이기 위한 마녀 사냥하듯 수색하고 있어 검찰이 개혁을 거부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검찰개혁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며 조국 후보자가 임명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 태풍 링링
아름다운 여인이란 이름을 가진 링링 태풍은 그 염려와 걱정과는 달리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크고 작은 피해가 접수되었습니다. 태풍으로 유명을 달리한 세 분에게 하나님의 자비와 그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하루 속히 복구되어 일상으로 돌아오길 희망합니다.

▪ 생명평화 순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연천과 파주, 김포와 강화에서 종교인들의 생명평화순례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주관 단체인 종교환경회의는 5대 종단 환경진영의 연대체로서 환경현안을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간 구제역, 유전자조작식품, 방사능과 핵발전소, 4대강 등 다양한 현장을 순례하였고 기도했으며 현장 활동가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이번엔 한반도의 긴장과 평화 분위기로 주목받고 있는 분단철책선과 DMZ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임진강변을 순례하였습니다. 연천 태풍 부대와 호로구로성,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두루미 정착지 보호를 위한 여러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틈틈이 생태계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었고 의미 있는 현장을 찾아가 배웠습니다. 아주 소중한 곳들이 많았고 철새 도래지 보전을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과 땀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순례엔 5대 종단 성직자 평신도 4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한현실 권사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이웃 종교 성직자도 만나고 이웃 종교 평신도들도 만나 자기 종교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물론 종교의 교리와 신앙의 깊이에 들어가려면 정교함이 요청되었습니다.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과 유라시아 16개국 15000KM를 달려온 강명구 선생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분 모두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김승호 소장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더 힘쓰기 위해 교사직에서 조기 은퇴하고 생태연구소 일만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강명구 선생도 나이 30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하여 어느 정도 삶을 살게 되었지만 만족이 없었답니다. 어느 날 그는 미국 서부에서 동부까지 달리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기자가 다음은 어디를 다릴 거냐고 물었을 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유라시아를 달려 북한을 통해 남한까지 달리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음날 신문에 헤드라인으로 보도가 된 것이 빌미가 되어 그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발하여 16개 국가를 달려 중국 단둥까지 달려왔습니다. 북한이 개방해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북한이 허락해 주지 않아 아쉽게도 미완으로 달리기를 마쳐야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삶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전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이웃과 조국, 인류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지금 그는 자신을 위해 사는 길에서 이웃을 위한 길로 경쟁적 삶에서 평화적 삶에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불의엔 저항하고 진실한 삶을 따름으로 행복하답니다. 그리고 질문하는 삶으로 불편한 삶으로 평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 제자가 되는 길
오늘 성서일과는 누가가 건하는 복음서 14장의 말씀입니다.
예수는 하나님을 체험하고 난 이후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알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죽어서 가는 천당이 아니고 이 땅에서 실현될 하나님의 나라를 고대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움직이는 세상입니다. 예수는 이 하나님 나라의 모델로 출애굽 공동체를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정치적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삼아 부려 먹는 사회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히브리 공동체가 이집트 제국의 통치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주창한 것과 비슷합니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시기 위해 제일 먼저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혼자서는 세울 수 없는 나라입니다. 오늘 본문은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시곤 자기를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초청하십니다. 더 세밀하게 제안하시길 당신과 함께 가려면 자신의 가족과 소유물,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 제자들은 자신의 몫의 십자가를 지셨고 아비와 어미 형제와 자매를 두고 배와 그물까지 버려두고 출가를 결행하였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주어진 삶은 풍요와 안전이 아니라 고난과 박해, 죽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땅에서 맛볼 수 없는 영원한 진리를 맛보았고 완전한 자유를 누렸으며 복음의 징검다리가 되었고 사람이면 걸어야할 사람다움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 상황은 지금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지금도 예수를 따르려면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저 주일에 교회를 다니고 내 안전과 풍요를 위해 기도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자신의 부와 안전과 지식을 기꺼이 고난 받는 이웃을 위해 내어주는 삶입니다. 출세하기 위해 예수 믿는 것이 아니고 예수를 살기 위해 예수 믿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자신의 가족을 미워하고 목숨까지도 미워해야 합니다. 여기서 미워한다는 헬라어는 덜 사랑한다는 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수야 말로 가장 탁월하게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신 분으로 하나님에게 이르는 길이 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가 그리스도다란 말씀은 진리입니다. 하지만 예수가 우리를 천당으로 데리고 가는 분이라면 그건 문제가 심각합니다. 예수가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 되는 순간 기독교는 이단이 되고 사교가 됩니다. 우린 어쩌면 엉뚱한 기독교를 믿고 있는 지로 모릅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신자와 제자
오늘 저는 신자와 제자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값싼 은혜를 생각하는 사람, 곧 쉽게 예수를 믿으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교회는 그 의미를 상실합니다. 그리고 제자가 되어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많을수록 교회는 하나님께 많은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값싼 은혜를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쉽게 용서하고 쉽게 천당에 보내주는 할인 매장의 주인쯤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오려거든 네 소유를 포기하라"라는 비싼 대가를 요구하셨습니다. 신자는 열매가 빈약하고, 제자는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신자는 자기 혼자의 영혼을 겨우 건지나, 제자는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합니다. 신자는 그리스도의 사람이라 불리기는 쑥스러우나, 제자는 큰소리로 "그는 그리스도인이다"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신자는 싼 값을 지불하며 살고, 제자는 비싼 값을 치르며 삽니다. 신자는 빈 어깨로 천국에 가려하고, 제자는 남의 십자가까지 지고 천국으로 향합니다. 신자는 혼자 기뻐하고 혼자 만족합니다. 그러나 제자는 눈물과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눕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존경하라' '나를 예배하라' '나에게 영광을 돌리라'라는 말 대신 '나를 따르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예수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나도 희생하고 예수처럼 나도 사랑하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셨으니 나도 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 사는 것이 믿음이요, 제자의 길입니다.

   

▪ 송기득 선생
지난 9월 4일. 송기득 선생님이 88세의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일평생 신학을 연구해 오셨고 하나님을 신앙하신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대속론은 '역사의 예수'(맨사람)와는 무관하다며 거부하였고 장사꾼의 마당인 된 교회를 싫어했습니다. 너무 쉽게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을 이야기하면서 걸핏하면 지옥에 간다고 겁박하는 교회를 증오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지옥에 보내는 부모는 세상에 없다며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짓거리는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송기득 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해 봅시다. “믿는 사람일이 지닌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도 제각각입니다. '하나님'이란 관념은 다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유일한 하나님, 절대의 하나님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교회는 빛을 어두움으로, 소금을 무염으로 바꾸고 있지 않는가하고 의심하셨고 초대교회는 나름 존재할 의미와 이유가 있었다며 '원시 공산 사회'로 사람들이 가진 것을 서로 나누었더니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며 이것은 '유무상통'세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힘닿은 대로 일하고 필요에 따라 나누는 예수의 뜻을 받들었으나 가면 갈수록 점점 권력화해서 사람들을 죽이는 데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2억명 이상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죽였습니다. 그 정점에 목사들이 있고 목사들이 '하나님 놀이' 하면서 자꾸 하나님 자리로 올라가려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역사의 예수를 붙들고 인간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므로 작은 예수로 살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송기득 선생님을 뵌 것은 83년, 84년입니다. 폴 틸리히의 신학과 인간이란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의 신학은 철저히 역사의 예수에 기초한 민중신학이었고 나아가 인간화 신학이었습니다. 그의 강의를 듣고 예수야말로 진정한 인간이었고 참 인간이 되고자하는 길이 예수의 길이었고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간화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제가 역사의 예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송기득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제 인생의 상당한 부분이 송기득 선생님의 가르침에서 왔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 성 프란치스코
성 프란치스코에게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생애에는 놀라운 기적이 나타납니다. 선생님을 보면 성자 같은 인격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비밀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프란치스코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간단한 거야. 하나님께서는 이 지구를 내려다보시고 사람을 찾고 계셨어. 가장 추한 사람이 누군지, 가장 불결한 사람이 누군지, 고통 가운데 고민하는 사람이 누군지, 가장 병든 인생이 누군지 찾고 계셨어. 그 하나님의 눈길이 나에게 머물렀어. 그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고 난 후에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을 붙들어 내가 한 사람의 생애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 줘야겠어’라고 생각하시고 나를 선택하신 거야.”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은 이 땅에서 뛰어나고 아름답고 잘못이 없고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렁이 같은 야곱을 찾으십니다. 당신의 뜻을 위해 그 어떤 것도 우선하지 않는 사랑을 찾고 있습니다. 아무리 초라해도 당신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믿고 예수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전 생애를 당신에게 건 자들을 제자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그들에게 보장된 것은 하나입니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 약속 하나 믿고 자신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보상을 받기 위한 길이 아닙니다. 제자의 명예만 얻어도 족한 길입니다. 제자에겐 이미 하나님이 들어와 계시니 존재의 무게가 달라졌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다르며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랑의 길을 가는 자입니다. 하나님이 편드시니 세상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이 길에 초대받은 자들입니다.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길에 함께 나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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