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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생태순환적인 농업문화가 대안이요 희망
2009년 09월 22일 (화) 11:15:09 류기석 기자 yoogiseo@yonsei.ac.kr

 개발과 발전의 단절문화

집요한 자본주의 논리는 우리들의 삶 속 깊숙이 파고들어 교육과 의료, 종교와 사회전체 구석구석의 문화를 몽땅 겉치레의 꾸밈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생산과 소비의 패턴으로 일관하면서 일방적인 행복, 경제적인 성공만을 위한 미래를 꿈꾸게 했다.

오랜 생활 속에서 온통 경제적인 꾸밈의 멋과 경쟁의 논리로 길들여진 물질중심의 가치는 농촌과 농업을 손쉽게 등지게 했으며, 그 반대로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대다수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설사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바른 역사와 전통문화를 토대로 한 지역적인 풍토와 농업의 원리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정부와 농협, 기업홍보에 의한 정책과 교육으로 시설설비의 기계화와 규모화, 환금작물의 선택과 관광원예농업을 통한 선도적 농업 등을 유도했으나 오히려 농촌의 공동화와 폐농에 이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농촌에서 자라왔지만 지금처럼 땅을 억압하고 파괴했던 적은 없었다.

   
▲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에는 재활용으로 지은 주택과 생태정원이 있다 ⓒ 류기석

현재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에 살고 있는 마을만 하더라도 농촌다움의 풍광은 사라지고 물론 농촌의 정서를 잃은 지도 이미 오래다. 울창한 광릉 숲이 가까이에 있는 포도밭에는 청정한 여름날 소낙비와 함께 하늘에서 내려주던 물고기들의 세례로 가득했고, 너무도 조용한 나머지 절간 같다는 느낌을 서슴없이 이야기로 풀어내주시던 이웃집 아저씨, 싱싱한 포도나무 잎 새들의 속삭임과 달콤한 공기에 취해 정신을 놓곤 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아직도 생각난다. 지금도 주변은 시끄럽지만 커다란 반딧불이가 집 정원을 가끔씩 노닐다 떠나는 모습을 아이들이 함께 바라볼 때면 작은 행복감에 젖어든다.

이런 곳에 언제부터인가 논과 밭들은 메워지고 산은 벗겨져 각종 소규모 공장들이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성 없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더니, 급기야 수년째 묶여있던 마을의 땅들이 토지공사에 넘어가 택지지구가 되었다.

보상 후 현장은 철거되는 건물들의 잔해 속에 가난한 농토와 농민에게 어두운 그림자만 나뒹구는 것 같다. 관리들은 하나같이 동네를 개발시키고 발전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정작 이 마을에 영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이고, 진정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쪽에선 벌써 반환경적인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대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버젓이 수년을 두고 살아온 나무와 풀들 그리고 산 너머 산토끼와 고라니가 살고 있는 산골을 메우고 파헤쳤다. 고개 너머 동네에는 벌써 산 하나가 아파트 건설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오래다. 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을을 우회하는 2차선 신작로 길을 만든다며 이산저산을 깎는 기계와 공사차량들의 시끌벅적한 소음과는 대조적으로 대지의 신음소리도 듣는 듯하다.

생태순환적인 소통의 문화

지난 2005년 11월 30일(수요일) 햇살이 주는 따사로운 기운을 받아 찾게된 곳은 '생명에 대한 소통의 문화'를 진솔하게 나누어보고자하는 대학의 한 모임 자리였다.

   
▲ 자연농업실현지 강원도 평창 깊은 산속 원가네 농장에서 자연과 농업, 도시와 농촌, 역사와 문화에 대한 대안과 희망을 이야기 하다 ⓒ 류기석

이자리에서 생화학자는 결국 노화는 늦출수는 있어도 피해갈 수는 없다는 말로 죽음의 자연성을 이야기하고, 종교학자는 기독교의 생명관을 말하면서 진정한 하느님과의 영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죽음이 궁극적인 적이 될 수 없음을 이야기 했다.

이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죽음을 맞는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고, 생명은 모두가 아름답고, 사랑을 원하며, 다각적인(입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오늘 캠퍼스를 바라보며 잠시 느낌은 무조건적으로 편리성, 효율성만을 강조하여 낳게된 자동차와 에너지 그리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살아 있음을 철저하게 가로막는 죽임의 문화라는 것이다.

대지의 흙들은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을 받아 수많은 생명들을 잉태하고 정직하게 생태순환적인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진행하다가 또다시 자연의 일부가 되어 돌아간다.

지금 우리는 환경의 위기, 동식물의 위기, 사람의 위기로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위기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길은 대자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소통시키는 생태순환적인 농업문화만이 인간과 환경이 공생공존하는 대안의 사회를 만들수 있고, 꾸미지 않는 속살을 드러내놓는 희망을 꿈꿀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가치의 근간으로 바로 세우고, 경제적인 경영을 뛰어넘어 예술적인 당신, 시적정서적인 당신, 아니 진실한 철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정신을 가지고, 자연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농부의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당신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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