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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의 아픔이...
한국 현대사 강의, '전쟁 트라우마'
2013년 10월 01일 (화) 15:29:20 박혜숙 hyesook.park.9@facebook.com

때는 한국전쟁...

병원풍경 1

한국전쟁 때, 다리에 총탄을 맞고서 육군야전병원에 후송된 청년은 군의관에게 다리를 자르지말라고 통사정을 했지만 군의관은 들은체도 하지 않고 마취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아침 전신마취에서 깨어나 보니 다리는 잘리지 않은 채 깁스로 감겨져 있었다. 알고보니 군의관이 청년의 다리를 자르려 톱을 갖다 댔는데, 그때 청년이 마취 상태에서 헛소리를 했다 한다.

"천주님, 제 다리를 자르지 않게 해 주십시오." 마침 천주교 신자였던 여자 간호병이 이를 지켜보다가 마음이 움직여 군의관에게 다리를 자르지말고 총알 뽑는 수술을 하도록 설득해 청년의 다리는 건재할 수 있었다.(현임종 회고록, <보고 듣고 느낀대로>)

병원풍경 2

한국전쟁 나던 해부터 세 해 산에서 눈 속을 뛰어다녔더니 살은 얼고 뼈는 삭고 마침내 썩어버린 발가락을 그녀는 참혹한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제 손가락으로 발가락을 툭툭 분질러 뽑아내 버렸다.
그러다 포로수용소에 동상 걸린 빨치산들이 한 방에 수용되었는데, 치료라고는 고작 머큐롬을 발라주는 정도였다. 그러다 가끔 의사들이 들어와 "다리 잘라주기 원하는 사람"이라고 물으면 사람들이 손을 번쩍번쩍 들었다. 그때 그녀 곁에 있던 모스크바 대학 나온 여자가 견디다 못했는지 며칠 만에 다리를 몽당하게 잘라갖고 와서는 아프지 않으니 살 것 같다고 좋아라 했다.(<여자전>(푸른역사 간)에서 빨치산 출신 고계연의 구술)

한국전쟁 때, 의료진이나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졌을 리 없었다. "군의관도 의과대학 1. 2학년밖에 다니지 않은 이들이라 총알을 뽑아내는 어렵고 힘든 수술은 피하고 (다리를) 그냥 모두 잘라버리곤 했다."

한국전쟁을 최전선에서 경험한 세대의 구술은 차마 여기 옮겨놓기 끔찍하지만 내일(10월 2일) 진행될 강좌를 위해........... 한국사를 살피다보면 이모저모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게 되버리는 삶의 풍경에 맞닦뜨리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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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수요일(10월 2일) 저녁 7시 30분] 한국 현대사 강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9가지 트라우마> -전쟁 트라우마와 전쟁에 갇힌 사람들 : 정진아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이번주 한국 현대사 강의의 주제는 "한국전쟁"과 "트라우마"입니다.

과거 한국전쟁에 관한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전쟁을 누가, 언제, 왜 일으켰는가 였습니다. 남침이냐 북침이냐, 6월 25일에 전쟁이 일어났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되었고, 그 이야기는 전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누가 선이고 악인가를 끊임없이 되새김질 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탈 냉전 이후 최근 연구는 전쟁 가운데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수요일 강의에서는 전쟁의 발발, 전개과정과 함께 과연 전쟁이 남북한 주민들의 심상지리에 어떤 흔쳑을 남겼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재생되고 활용되는지 살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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